[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돈 없다고 계좌번호 열어놓으면 돈이 모일까? 갈수록 세상은 요지경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배우 김부선 씨는 17일 스스로 “민망하다”고 밝힌 바 있는 후원금 모금을 위해 또 민망하게 손을 벌리고 나섰다. 돈이 들어올 계좌번호를 공개하며, 후원해달라는 요구다. 비록 모금 자체는 자발적인 것이긴 해도, 후원금 모금이 무슨 도깨비 방망이 휘두르는 것처럼 여기는 것 같아 지극히 불편해 보인다. 세상에 '이렇게 쉽게 돈 버는 방식도 있구나' 싶을 정도다.
사실 후원금 모금은 정치인을 비롯 지명도 높은 유명인에서부터 무명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신분에 상관 없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지자들에게 손을 벌리면 그 빈 손에 돈이 쥐어지도록 하는 게 후원금 모금 형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회적으로 공적인 기여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가능하며, 후원을 받고자 하는 당사자의 신뢰도 여하에 따라 지지자의 후원 규모가 달라진다.
김 씨는 이날 자신의 계좌번호를 무려 세 번째 공개했다. 그 쓰임새에 대해서는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단 돈만 넣어달라는 아우성이다. 그런데 지지자들의 후원이 기대에 못 미쳐서인지, 자신의 예상 수준보다 들어온 후원금이 아직 부족해서인지 알 수는 없으나 그는 또 다시 손을 벌리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 보는 시선이 결코 고운 것만은 아닌 듯하다. 이날 한 누리꾼이 SNS에 올린 쓴소리는 시선을 끌어당기기에 부족하지 않다.
“누구든 돈 없다고 계좌번호 까면 된다는 게 놀랍다. 그럼 돈이 들어오든 안 들어 오든, SNS에 연중무휴로 계좌 까놓고 있으면 되겠네. 들어오면 좋고 안 들어와도 본전이니, 혹시 얼굴에 철판만 깔면 만사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