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물원 탈출 퓨마, 꼭 사살했어야 했나?
대전동물원 탈출 퓨마, 꼭 사살했어야 했나?
“사람 실수로 발생한 사건에 왜 퓨마가” 비난 여론 고조… "불가피한 선택"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9.19 13:3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8일 대전 오월드에서 사살 당한 퓨마 모습. 사진=본사DB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동물원 측에서 관리소홀과 실수로 퓨마가 탈출한 건데 억울하게 퓨마가 사살 당한 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지난 18일 발생한 대전동물원(오월드, 중구 사정동) 퓨마 탈출 사건과 관련 오월드 측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매뉴얼에 따랐고, 외부 탈출 시 위험성을 감안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에도, 마취 상태의 퓨마를 생포하지 않고 굳이 사살해야 했을까라는 눈총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초 마취 시간과 재발견 시간을 따져봐도 충분히 생포가 가능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관리소홀로 인해 애먼 죽음을 맞았다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들린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퓨마’가 주요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권에 있고 “남북 정상회담을 대전 오월드와 퓨마가 묻히게 했다”라는 씁쓸한 촌평마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저녁 6시 40분께 오월드 내 배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퓨마를 오월드 측이 마취 총으로 잡으려 노력하면서 포획 기대감이 커졌지만 끝내 퓨마가 사살 당하자 “귀찮아서 사살한 게 아니냐”, “동물원을 폐쇄하라” 등 오월드 측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오월드 측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1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날 발생한 퓨마 탈출 사고에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1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날 발생한 퓨마 탈출 사고에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오월드 측은 배수지 인근에서 처음 발견된 퓨마를 향해 25m 거리에서 마취 총을 쐈다. 마취액은 정량보다 1ml 많은 5ml.

사람의 경우 마취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은 반면 퓨마와 같은 동물은 근육주사로 마취가 이뤄지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5분에서 10분이다. 

약물이 퍼지기 전 퓨마가 인근 산으로 도망쳤고 날이 어두워져 퓨마를 찾기가 어려웠다는 게 오월드 측 설명이다. 

일각에선 마취 효과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도망친 퓨마가 또 다시 발견된 곳은 오월드 내 동물병원 인근 건초창고 부근이다. 발견 시각은 마취 총을 발사한 지 약 1시간 30분 만인 밤 8시 13분.

마취가 풀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사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생존 포획이 가능했을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부 동물관리팀 부장은 19일 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마취 총을 맞은 퓨마의 이동 거리를 봤을 땐 마취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생포할 수 있는 골든타임까진 아니어도 자연적인 요건(시야 확보)만 갖췄다면 충분히 생포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오월드 운영사) 사장은 “퓨마가 오월드 외부 담장을 넘어갈 수 있어 매뉴얼에 따라 사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8일 저녁 5시 “대전 오월드에서 퓨마 한 마리가 탈출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38분 뒤 대전시의 재난안전 문자를 통해 시민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됐고 불안에 떨었다. 

탈출한 퓨마는 신고 접수 약 4시간 30분 만인 밤 9시 44분께 동물병원 인근 건초창고 뒷편 50m 산에서 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엽사에 의해 사살 당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정민죽어 2022-06-29 09:14:08
사람이 죽었어도 이딴기사쓸래? 내가 저기 관계자였는데 충분히 사살할수밖에 없던거알텐데? 아휴 캣충아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