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지난 18일 대전동물원(오월드, 중구 사정동) 퓨마 탈출 사건은 전형적인 관리 소홀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사건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오월드 측은 퓨마의 정확한 탈출 시점도 모르는데다 그 원인도 관리 소홀인 것으로 나타나 눈총을 받고 있다.
퓨마 탈출 시점, 수백 명의 관람객들이 오월드 내에 있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해 오월드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탈출 시점 ‘추정’만 하는 오월드
오월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8시 30분에서 아침 9시까지 담당 직원이 방사장을 청소한 뒤 곧바로 퓨마 세 마리를 이곳으로 들여보냈다. 이 중 한 마리가 탈출한 퓨마(암컷, 60㎏)다.
이후 오후 5시, 방사장 안 퓨마 한 마리가 사라진 것을 담당직원이 발견했다.
오월드 측은 “낮 4시 퓨마 세 마리 모두 방사장 안에 있는 것을 지나가면서 봤다”는 담당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오후 5시 이전 무렵 퓨마 한 마리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육사 증언에 의존한 추정일 뿐 정확한 탈출 시점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주변 7개 CCTV마저도 각도 문제 때문에 탈출과 그 과정을 녹화하지 못해 무용지물로 전락한 꼴이 됐다.
또 퓨마와 같은 맹수에 위치추적 장치도 부착하지 않아 소방당국이 퓨마를 찾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제대로 잠그지 않은 잠금장치
탈출 원인은 관리 소홀로 가닥이 잡혀져가고 있다.
방사장은 2중 출입문으로 돼 있다. 2중이지만 바깥쪽 출입문은 관람객 보안용이기 때문에 핵심은 안쪽 출입문이다. 안쪽 출입문을 담당직원이 제대로 잠그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오월드 측은 추정했다. 전형적인 관리 소홀이다.
동물 탈출을 방지하는 안쪽 출입문마저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 동물이 몸으로 출입문을 밀면 열리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정황상 퓨마도 몸으로 출입문을 밀어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오월드 내엔 200명 관람객
퓨마가 언제 탈출했는지, 어디로 갔는지도 파악이 안 된 지난 18일 저녁 대전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현장에 있던 관람객과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당일 총 관람객은 2000명이었고 사건이 수면 위에 올라왔던 오후 5시 무렵에는 약 200명 관람객이 오월드 내에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동물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오월드에 대한 눈총이 따가워지고 있다.
오월드 이미지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오월드 운영사) 사장은 1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오월드 내 CCTV를 전문 업체에 맡겨 퓨마 탈출 경위를 명확하게 파악하겠다”며 “감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문책할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현재 금강유역환경청은 오월드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현장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 18일 저녁 5시 16분께 “대전 오월드에서 퓨마 한 마리가 탈출한 것 같다”는 오월드 측 신고가 접수됐다.
오월드와 소방당국은 저녁 6시 40분께 오월드 내 배수지 인근에서 퓨마를 발견, 마취총을 발사했지만 퓨마가 쓰러지지 않고 인근 산으로 도망쳤다.
밤 8시 13분께 오월드 동물병원 인근 건초창고 부근에서 또 다시 퓨마가 발견됐다. 오월드 측은 퓨마를 포획하려 했지만 외부 탈출을 우려, 밤 9시 44분께 건초창고 뒷산 50m 부근에서 퓨마를 사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