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④] 충남지역 종교계 인사들 “공동체 의식 회복해야”
[커버스토리④] 충남지역 종교계 인사들 “공동체 의식 회복해야”
굿모닝충청-충남도 ‘자, 살자! 캠페인’- 충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네트워크 사업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8.09.21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일 수덕사에서 열린 ‘생명 살림 대법회’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살예방을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종교계와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교리와 무관하게 ‘생명존중’ 사상을 추구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보자.

예산 꿈이가득한교회 김세광 목사 “신앙 공동체 통해 문제 해결”

김세광 목사
김세광 목사

김 목사는 “자살이라는 문제로 마음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면 신앙생활을 통해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의 강한 끈을 붙잡고 계신다고 생각하면 자살을 시도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계는 그동안 자살을 금지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며 생명존중에 앞장서 왔다. 최근에는 ‘자살예방의 날’을 지정, 기독교 자살예방센터 ‘라이프 호프’가 제공한 설교문과 함께 기도문을 읽기도 했다.

꿈이가득한교회는 매주 목장모임(공과 공부시간)을 통해 성도들의 고민과 아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어떤 경우에도 우리와 함께한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성도들은 각자 생활하지만 예배를 통해 저마다 겪고 있는 고통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김 목사는 “교회는 서로가 서로를 세워준다는 개념이 크다”며 “교회 공동체를 통해 함께 기도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면 자살률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공동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자살률을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7교구 본사 수덕사 도윤 스님 “정서적 고통 나누고 관심 기울여야”

도윤 스님
도윤 스님

“잠깐만요!” 자살의도가 있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도윤 스님의 메시지다. 도윤 스님에 따르면 이 한마디는 자살 시도자에게 ‘아직도 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도윤 스님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 자신의 고통이 끝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정서적으로 고통을 나누고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여주면 자살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불교계는 자살예방을 위해 불교상담개발원과 연계해 공주 마곡사, 예산 수덕사 공동 주관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수덕사에서 열린 ‘생명 살림 대법회’가 대표적이다. 또 보건복지부와 협업을 통해 신도 대상 정신건강 상담과 생명살림 서약문 함께 읽기 등의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도윤 스님은 유가족이나 자살 고위험군에게 템플스테이를 통한 출가를 권했다.
도윤 스님은 “우리처럼 세상과 영원히 분리하자는 의미의 출가가 아니다. 유가족들이 아픔의 돌파구를 찾고 세상과 함께 하기 위한 것”이라며 “휴식처럼 템플스테이를 즐기겠다는 마음보다 이틀만이라도 내가 완전하게 출가하겠다는 다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교의 3보(변함없는 광명, 사랑, 자비)를 토대로 ‘반지운동’을 전개 중이다. 자살을 반대로 하면 살자가 되듯이 ‘반대로 생각하는 지혜’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소중한 사람, 특히 가족에게 반지를 선물할 것을 제안했다. 사람이 외로운 순간 반지를 보며 그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윤 스님은 끝으로 “자신과 타인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우리는 모두 한 몸임을 깨닫고 삶을 함께 나누면 서로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 황관옥 생명분과장 “혼자가 아닙니다”

황관옥 생명분과장
황관옥 생명분과장

천주교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는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지킴이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청소년의 경우 체육대회를 통해 자살예방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는 합덕, 솔뫼성지 등에서 연 2회 개최되는 도보성지순례 프로그램과 연계해 자살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오는 10월 3일에는 서산 해미성지에서 생명의 날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천주교의 경우 생명은 하느님이 주신 것이기에 인간이 고의로 저해하면 안 된다는 것을 교육하고 있다. 그동안 천주교는 낙태나 존엄사 등을 인정하지 않고 ‘자살은 죄’라고 규정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가족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황관옥 생명분과장은 “그들은 캄캄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외로운 상황”이라며 “‘옆에 있어줄게. 같이 해보자. 너는 혼자가 아니야. 우리가 함께 있어줄게’ 이 말을 신자들에게 건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많이 힘들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지금까지 버틴 건 참 멋진 일이야. 앞으로는 우리가 함께해 줄게. 너는 혼자가 아니야’ 이 말을 자살 시도자에게 꼭 건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