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자녀교육 코칭] 부모의 칭찬과 인정은 자녀를 춤추게 한다
[조성진의 자녀교육 코칭] 부모의 칭찬과 인정은 자녀를 춤추게 한다
  • 조성진
  • 승인 2018.09.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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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중부대 교양학부 교수(경영학 박사) 한국수퍼바이저코치 국제인증코치
조성진 중부대 교양학부 교수(경영학 박사) 한국수퍼바이저코치 국제인증코치

[굿모닝충청 조성진 중부대 교양학과 교수] 곧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온다. 아무리 도로가 막혀 북새통을 이루더라도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과 친지들이 모이는 진풍경이 올해도 어김없이 펼쳐질 것이다. 오랜만에 모일 테니 나눌 소식도 많고, 할 일도 산더미 같다. 켜켜이 쌓인 얘기를 나누느라 밤을 새우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 추석 명절이 더 힘들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감정 섞인 말이 나가고, 그게 마음을 찔러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다. 옆집 친구, 다른 친척들 얘기를 하다 내 자녀와 비교하며 다투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던진 몇 마디가 자녀의 마음을 후벼 파는 날 선 검이 되기도 한다.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잘 됐으면 좋을 것 같아 한 소린데 뭘 그래”하고 항변(?)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지는 경우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렇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원만하고 좋아지려면 비판과 판단, 그리고 충고를 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내가 더 낫고 똑똑해 보이는 것 같아 그러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가족 사이라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하는데, 오히려 가족끼리 더 깊은 상처를 주는 말을 내뱉곤 한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도 있는데, 그 정도는 들어두어야 한다며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낸다면 ‘꼰대’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칭찬과 인정하는 말을 해야 한다. 특히 자녀들에게는 그런 말을 더욱 자주 해야 한다.

먼저, 칭찬은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누군가 긍정적이고 좋은 행동을 했을 때, 그것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신뢰와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칭찬은 사람의 동기를 부여하여 무언가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운다. 그리고 좋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도록 자극한다. 그러니 사람이라면 누구나 칭찬을 들으면 으쓱해지고 자랑스러워진다. 특히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칭찬은 정말 보약과도 같은 것이다. 이처럼 친근하고 듣기에 좋은 칭찬이지만, 막상 일상생활에서 자녀를 칭찬하려면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칭찬에도 요령이 있다. 첫째, 자녀가 긍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는 구체적으로 칭찬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긍정적인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대개 부모는 자녀가 긍정적인 행동을 할 때,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자녀가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구체적으로 칭찬해야 한다. 둘째, 자녀를 칭찬할 때는 사실에 근거하여 진실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 진심이 담겨 있지 않거나 쓸데없는 칭찬은 별다른 효과가 없다. 사람들이 아무런 근거 없는 행동을 경계하듯이, 거짓되고 진실하지 못한 칭찬은 자녀에게 어떤 좋은 느낌을 주지 못한다. 이런 경우 칭찬의 가치는 떨어지고, 서로 간에 쌓인 신뢰마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셋째, 부정적인 행동에 관심을 두지 말고, 긍정적인 행동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자녀가 지나치게 게임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면 그것을 혼내기보다는 긍정적인 상황으로 안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빠는 우리 아들이 운동하는 모습이 더 멋진데, 함께 운동하면 어떨까?”, “엄마는 딸이 책을 읽은 모습이 더 예쁜데, 함께 책을 읽으면 어떨까?” 그런데 칭찬할 때 유의할 점은 부모의 기대를 담아 칭찬을 건네는 것이다. 그러면 자녀들이 부모의 기대에 충족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비난이 쏟아질 것 같은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

다음으로, 인정(認定)은 존재 자체를 확실하게 그렇다고 좋게 여기는 것이다. 이것은 자녀의 행동이 부모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녀의 행동에 대해 부모가 어떻게 이해했는지, 그래서 부모의 마음이 어떤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아 보이네”, “나는 너희들이 내 아들, 딸인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음식 장만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너희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정말 기쁘구나.” 이처럼 부모가 자녀를 인정하는 것은 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자녀의 긍정적인 행동을 촉진하고, 자녀가 자신의 가치를 느끼는 데 도움을 준다. 자녀를 인정하는 표현을 사용할 때도 칭찬할 때와 마찬가지로 진심을 가지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인정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자녀들에게 절망과 상처를 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려면 자녀를 칭찬하고 인정하는 말도 의도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매일 한가지씩 칭찬할 것과 인정할 것을 찾아 표현하길 권한다. 처음 입을 떼고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만, 일단 시작하면 자연스러워진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칭찬과 인정하는 말이 부드럽게 나올 것이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면 자녀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 이번 한가위 명절엔 부모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고 기뻐하며 자신감이 회복되고 자존감을 느끼는 자녀들을 느껴보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지 않는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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