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무려 73.4%, 부정평가가 23.1%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 7일 49%(한국갤럽 여론조사)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23.4%P나 껑충 뛰어오른 수치다.
이 같은 사실은 평양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21일 이뤄진 MBC 여론조사 결과 밝혀졌다. 근래 경제 문제 등으로 추락기미를 보였던 지지율이 다시 반등, 고공행진으로 급선회하기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평양 공동선언에 대한 〈조선일보〉 등 수구보수언론과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의 총공세는 되레 민심의 '역풍'을 몰고 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구태의연한 냉전적 이데올로기 공세로는 더 이상 여론을 뒤바꾸는 데 이미 한계점에 이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MBC는 22일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성과가 있었다"(39.9%)와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42.5%) 등 긍정적인 답변이 무려 82.4%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반면 "성과가 별로 없거나, 전혀 없었다"는 답변은 13.3%에 그쳤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자유한국당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절대 다수가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이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 "매우 환영한다"(41.4%)와 "대체로 환영한다"(41.5%)는 환영 입장을 보인 여론이 무려 82.9%에 도달해 전폭적인 지지입장을 보였다.
또 김 위원장에게 대체로 신뢰가 간다는 평가는 67.8%를 보인 반면, “대체로, 혹은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부정적 응답은 29.6%에 불과, 무려 두 배 이상의 높은 신뢰도를 나타냈다.
이에 박시영 윈지컨설팅코리아 부대표는 이날 “MBC가 모처럼 시의적절하게 여론조사를 했다”며 “2점 척도의 한국갤럽과 달리, 4점 척도로 전화면접조사 100%(무선 70% 이상 반영)로 하면 대통령 지지도가 70%에 달할 것으로 봤는데, 이를 넘어선 조사결과가 처음 나왔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질문내용과 관련, 척도의 구분은 ‘잘하느냐-못하느냐.’를 2점 척도로, ‘매우 잘하느냐-대체적으로 잘하느냐-대체로 잘 못하느냐-매우 잘 못하느냐’’로 세분화한 질문을 4점 척도라고 부른다. 즉, 세분화된 질문이 많을수록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그는 “추석밥상에서 평화이슈와 경제이슈가 각각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민심의 큰 기저를 형성하게 될지 연휴 직후의 여론조사결과가 참 궁금해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는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전날 하루 동안 이뤄졌으며,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