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전화위복이냐, 존폐논란이냐…대전 오월드 손에 달렸다
[취재수첩] 전화위복이냐, 존폐논란이냐…대전 오월드 손에 달렸다
퓨마 탈출 사건 계기로 전반적인 시스템 점검과 시설 개선 노력해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9.23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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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지난 18일 저녁, 한 통의 문자를 받은 대전시민들은 경악했다. 대전 중구 사정동의 오월드에서 퓨마 한 마리가 탈출했다는 것. 

오월드 측은 마취 총을 통해 퓨마를 포획하려 했지만 날이 어두워지고 2차 피해가 우려되자 결국 퓨마를 사살했다. 

퓨마 탈출 신고부터 사살까지 걸린 시간은 약 4시간 30분. 그동안 시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사건의 원인은 사육사가 방사장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관리 소홀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오월드는 “사람의 실수로 왜 동물이 죽어야하는가”라는 퓨마의 동정론까지 짊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오월드를 폐쇄하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안 그래도 오월드는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설 노후화와 테마파크의 최신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해 지난 해 관광객은 3년 전보다 5만 명 감소한 110만 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에다 미세먼지까지 겹쳐 관광객 발길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게 오월드 안팎의 예측이다.

이런 마당에 퓨마 탈출 사건까지 터지자 오월드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으면 안 된다. 오히려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오월드는 퓨마를 찾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노출시켰다.

오월드 내 설치된 CCTV는 각도 상 문제로 퓨마의 탈출 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맹수에 대한 위치추적 장치가 부착돼 있지 않아 퓨마를 찾는 데 애를 먹는 등 시스템 부실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오월드를 관리‧운영하는 대전도시공사 측도 이런 문제를 인정했고 전체적인 시스템 점검을 약속했다. 

오월드가 시설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이미 경쟁력이 떨어진 시점에서 존폐 논란까지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오월드는 중부권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라는 명성에 걸맞게 방문객 60%가 대전시민이 아닌 외지인이다. 전라도, 경상도 사람들이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보다 오월드가 가까워 대전을 찾는다는 것이다.

지리적 이점을 등에 업은 오월드는 퓨마 탈출 사건을 계기로 획기적인 시스템 개선을 추구,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 

이는 오월드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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