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박’은 크게 성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반도 통일은 경제가 크게 도약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1월 6일 취임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를 전후해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은 ‘통일대박’을 화두로 각종 시리즈를 기획, 보도하는 등 ‘박근혜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가장 독보적인 ‘충성’을 다한 언론은 단연 〈조선일보〉.
당시 해당 매체는 ‘통일이 미래다’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시작하면서 통일 관련 기사를 거의 매일 실었고, 1년 뒤 ‘통일나눔펀드’를 만들어 홍보에 열을 올리는데 앞장섰다.
친박 핵심인사인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을 초대 재단이사장으로 앉힌 재단은 이후 공식적으로 2,232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모금했다. 하지만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조선일보>에 주기로 약속한 주식 2,000억 원의 소유권이 아직 넘어오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주식 분석전문가로 활동 중인 송기훈 씨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때 그 시절 조선일보’라는 제목으로, ‘박근혜 통일대박’에 맞장구 쳤던 상황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당시 매체가 집중 보도했던 ‘통일을 겁내지 마라’ ‘통일이 미래다’라는 등으로 실제 보도됐던 사례를 헤드라인만 캡처해 포스팅했다. 통일을 ‘블루오션’으로 확신한 〈조선일보〉는 여론선동의 선봉에 나선 것이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박범계 의원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도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잇달아 올렸다.
하지만 현재 〈조선일보〉는 180° 입장을 바꿔 ‘反통일’ ‘反평화’를 연상시키는 여론선동에 앞장서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