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훈의 도시마케팅] 국내 최고 황금 입지… 고급주택 단지 ‘안성맞춤’
[강대훈의 도시마케팅] 국내 최고 황금 입지… 고급주택 단지 ‘안성맞춤’
(27) 대전 대화동과 버버리힐즈
  • 강대훈
  • 승인 2018.10.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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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충청 강대훈 (사)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대전세종시협공동회장] 

대덕진단-3

언덕(HILL)의 발견

강대훈해외한인경제인협동조합 이사장 /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 화동인터내셔널 대표이사  / 26년 동안 수출과 투자유치 활동 / 세계 100개 도시 전략 연구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협동조합 이사장 /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 화동인터내셔널 대표이사 / 26년 동안 수출과 투자유치 활동 / 세계 100개 도시 전략 연구

 

고대 로마의 서민들은 다운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포름 로마노 아래 쪽에 살았고 귀족과 황제는 지대가 높은 곳에 살았다. 황제는 황궁 밖에도 산이나 언덕 위 바다가 보이는 곳에 빌리를 짓고 외궁으로 삼았다.

빌라 하드리아누스(Villa Hadrianus)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외궁이다.

오늘날 부자들이 사는 주택지의 특징에는 해변(beach side), 강변(river side), 언덕(hill) 아라는 공통점이 있다. 유럽이나 미주 도시를 둘러보면 바다나 강을 바라보는 언덕에 최고급 빌라가 있다.

미국의 부촌인 캘리포니아 힐즈버러에는 한국식 아파트가 없다. 뉴저지의 쇼트 힐즈, 실리콘밸리에 있는 로스 앨토스 힐스는 모두 언덕, 그러니까 힐(hill)이라는 공통적인  지명을 가지고 있다. 이들 부촌에는 대저택과 빌라형 주택들이 언덕 이편 저편에 자리하고 있다. 카운티의 인구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3만에서 5천 명 규모가 대세를 이룬다.  

버버리힐즈(Beverly Hills)와 대화동

로스앤젤레스는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의 배후 도시로써 젖과 꿀이 흐르는 지역이다.  이곳에서도 버벌리힐즈는 쇼핑 거리 로데오 드라이브와  최고급 주택가인 그레이스톤 맨션(Greystone Mansion)을 포함한 지명이다. 우리에게 버버리힐즈가 알려진 이유는 한인 사업장이 밀집해있는 윌셔(Wilshire) 대로를 따라 할리우드, 게티센터로 가는 방향에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연예인이나 사업가들이 몰려사는 주택지를 구경하고 명품 브랜드 매장과 백화점 쇼핑을 위한 관광객들로 끊이지 않는다. 한국에 비유하자면  압구정동 분위기가 난다. 이 버버리힐즈 역시 지명에 힐(HILL)이 들어가는 언덕이다.

둔산에서 한밭대로를 타고 오정동 시장을 지나 좌회전해서 신탄진 방향으로 올가 가는 오르막길은 월셔에서 로데오 드라이브로 들어가는 도로가 연상된다. 로로데오 드라이브와 윌셔 대로 가 만나는 곳에 줄리아 로버츠의 영화 <프리티우먼>의 무대가 되었던 베벌리 윌셔(Beverly Wilshire) 호텔이호텔이 있다.

이곳에서 직진을 하다가 두리 예식장에서 대화공단으로 진입해서 5분 정도 들어가면 대화동 공구상가가 나오는데 길 양쪽으로는 난개발로 구획 정리가 되지 않은 채 구릉 등성 등성에 크고 작은 공장들이 산재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을 버버리힐즈에 오버랩하면 두리예식장에서 대전산업단지로 들어가는 길은 버벌리힐즈 쇼핑 거리 로데오 드라이브와 똑 닮았다. 대화동을 정리한다면 이 언덕과 구릉들은 명품 가게들과 빌라와 갤러리, 호텔이 들어설 최적지로 보인다.

 

대전 DCC가 있는 롯데호텔에서 본 풍광

위 사진 좌측 아파트와 TJB 방송국 사이에 갑천 건너 대화동 공단의 공장들이 보인다.

강이 보이고 언덕이 있으며 구릉 사이에 땅들이 누워있다.

이 갑천을 따라 시선을 아래로 흘리면 사이언스 콤플렉스 43층 메머드 건물이 들어서는 엑스포 광장과 카이스트로 쪽으로 흐르는 강이 보인다. 대한민국에 이런 황금 입지를 찾기란 쉽지 않은데 강변에, 구릉에, 강 건너에는 과학공원이 있고 중부권 최대의 쇼핑몰이 건립되고 있다.

대한민국 부촌의 대명사인 서울 평창동은 북한산 자락을 타고 내려와 지대가 높다

동부이촌동도 높은 지대이며 외교 관저가 모여있고 삼성 가문, 신세계 가문이 살고 있는 한남동 고급빌라들도 한강을 내려본다. 성북동, 이태원동에서 살고 있는 재벌 총수들 저택 역시도 지대가 높은 곳에서 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대전에 이런 지형이 있는가?

대전의 도룡동과 신성동은 대전의 도심인 둔산동과 확실히 격이 다른 곳이다. 이곳의 주인은 아파트가 아니다. 걸어보면 꼭 미국이나 호주의 타운 하우스에 와 있는 기분이 드는데 아직은 주택수가 작고 지세가 강으로 연결되지 않아 부촌으로 부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만약  대화동 공단을 국제비즈니스지구로 조성한다면  갑천을 끼고 엑스포 공원을 바라보는 이 지역이야말로 최고의  주택지로 부족함이 없다.   첨단 기업의 연구소와 국제기구의 오피스로도 그만이다.  만약 대화동 일대가 국제 비즈니스 지구로 개발하여 그 범위를 계족산 쪽으로 넓힌다면 갑천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나는 대화동으로 10년을 출퇴근했다

대전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실을 운영할 수 있는 지역이었기 때문이었지만 기름에 절은 땅은 시커멓고 공기는 매캐했다. 일부 공장에서는 비 오는 새벽이나 한 밤에 오폐수를 몰래 버리다 환경 단체에 고발 당했다. 가끔 새벽에 출근을 하면서 보면 그 사이에 몇 공장은 굴뚝에 검은 연기를 올렸고 아침 일과를 시작하는 8시 전에는 가동을 멈추어 따가운 시선을 숨겼다. 그 이전  80 년 대에는 이런 이 지역을 바꾸어 보겠다고 선후배 동료들이 대화동에 들어왔고 일부는 위장 취업을 해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빈들교회가 노동자 야학을 시작했고 지금도 민노총 지역본부는 대화동에 있다.

둔산에서 한밭대교를 건너 대화동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도심에서 시내로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읍면에 있는 공단으로 오고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골 농공단지라면 공기라도 좋지만 말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한 도시 안에서 불균형이 심각해진다는 것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시민 모두는 행복하게 생활할 권리가 있다. 우리가 균형 있는 발전을 포기하는 순간 도시 전체의 조화로운 성장 역시도 무너진다. 대화동 노후 공단을 개선한다고 했던 30년 동안 이 지역의 근본적인 문제 50년은 해결되지 않았다.  대덕구는 인구 20만 이하로 떨어졌고 그 가운데에서도 대화동은 최근 5년 인구의 14%가 이 지역을 탈출했다. 

 

시대에 맞는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서울의 쓰레기 처리장 난지도와 인천의 변두리 부두였던 송도에서 만든 창조적 변화가 도시 운명에 분명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서 대화동은 재생이 아닌 재창조가 필요하다.  대전에서 가장 약한 지역, 대화동을 바꾸면 대전은 달라진다. 

풍수지리에서 지령은 인걸이라고 한다. 지세가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대전 광역시는 유럽의 몇 몇 국가보다, 아프리카의 몇 개 나라보다도 크거나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 광역시에는 서울, 부산. 인천, 같이 국제 비즈니스 지구가 있어야 하며 국제기구도 유치해야 한다. 부자들이 사는 곳도 있어야 하며 시민이 즐겁게 놀고 쉴 곳도 필요하다. 혁신 기업, 국제비즈니스, 국제기구들을 채워 강한 지세를 만들어야 인재가 나오고 경쟁력 있는 도시가 만들어진다.

도심에 전통산업형 산업단지를 그대로 두는 것도, 평촌. 형서에 산업단지를 넣겠다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현재 대전에 있는 국가 산단들의 면적 문제는 고층화로 풀어 버리며 지금의 수용 한도를 세 네 배 늘일 수 있다. 서울의 가산 디지털 단지를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천혜의 자연 생태계 갖춰

대전도시공사가 대화동의 토지를 전면 수용하고 공영개발을 하면 생각 이상의 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 이익은 그 자라에 살았던 원주민과 공유할 수 있다. 그 사이에 들어가는 비용은 지방체를 발행하여 충당할 수 있다. 50년 동안 하지 않았던 일에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같은 일은 인천에서도 부산에서도 이미 한 방식이다. 지금 민선 7기의 개발 사업들은 지난 정부 때부터 이어져 왔거나 미루어진 것을 집행하는 것이지만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앞지르는 시대에 도시 형태의 재구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도시가 지구 계획을 확정하면 적어도 100년을 사용하게 된다. 내년이 대전시 출범 70년을 맞는 해이지 않는가? 로마는 자신이 만든 도시들을 1000 년 이상 사용했다. 배가 항구에 정박해 있다면 별일 없겠지만  민선 7기는 공약 이행 말고도 미래를 담는 설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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