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칭 ‘민족정론지’를 표방하는 〈조선일보〉가 6일자 신문에서 민감한 사안인 일본 ‘욱일기’ 문제를 다뤘다. 기사 제목은 「10년 전 ‘욱일기’ 봐줬던 한국, 왜 지금 분노하나」이다.
〈조선일보〉는 이날 주말판의 ‘Why’라는 코너에서 팩트체크 형식을 통해 ‘욱일기(旭日旗)’가 전쟁의 상징인지 자위대의 상징인지에 관해 분석기사를 내보냈다. 기사 요지는 “욱일기는 자위대의 상징일 뿐, 전쟁의 상징은 결코 아니다”라는 결론이다.
매체는 특히 "전범기를 단 일본 군함이 제주항에 입항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라는 자극적인 부제를 달았다. 그리고는 ‘①전범기는 무엇인가 ②일본 자위대 함선은 왜 욱일기를 게양하나 ③욱일기, 왜 지금 문제가 되는가’ 등 3가지 소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먼저 ‘전범기’는 통칭 침략 전쟁을 일으킨 범죄자를 뜻하는 ‘전범(戰犯)’과 ‘깃발 기(旗)’ 자를 합친 말로, 표준국어대사전에 정식 등재된 단어도 아니고 최근 10년 사이 국내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라고 정의했다.
이어 욱일기는 일본 자위대의 상징이지만, 붉은 해에서 뻗어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것으로 출산·풍작·풍어 등을 기원하는 훌륭한 의미를 담았다고 적었다. 연장선에서 '욱일' 문양은 군대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널리 쓴다고도 밝혔다.
또 군함의 군기 게양은 국제법에 따른 의무 조치이며, 앞서 1998년과 2008년 한국서 열린 관함식에도 일본 해상자위대 함선은 욱일기를 달고 참석했다고 떠올렸다.
욱일기는 1945년 일본이 패전한 후 해산되면서 사라졌다가, 1954년 미·일 동맹이 체결되면서 자위대가 창설될 때 욱일기도 함께 부활했는데, “미국도 이에 대해 반대했다는 흔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단락에서 〈조선일보〉는 “하지만 승전국이었던 미국과 달리, 한국과 중국 등 일본에 침략당한 피해 국가들이 욱일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국내 정서를 일부 곁들였다.
〈조선일보〉는 이날 보도 중 90%를 욱일기의 긍정적인 점을 집중 부각시킨 반면 부정적인 국내 여론에 대해서는 10% 남짓 다루는 데 그쳤다.
특히 “욱일기를 자위대 상징으로 쓰는 걸 미국도 반대하지 않는데, 우리는 일본에 침략 당한 피해국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며 한국의 편협성을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지난 1998년과 2008년에는 욱일기를 인정하면서 왜 지금은 반대하는지를 묻는 질문으로 결론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