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뉴스] 나이 80에 처음 쓴 편지…가슴이 '두근두근'
    [포토뉴스] 나이 80에 처음 쓴 편지…가슴이 '두근두근'
    • 채원상 기자
    • 승인 2018.10.09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첫 편지>

    한글을 배우고 처음 써 본 첫 편지

    두근두근 손녀 용돈봉투에 함께 넣었네

    손녀에게 온 답장을 콩닥콩닥 펼쳐보니

    할머니 사랑해요 첫 편지 오래오래 간직할게요

    연애편지가 이리 달달할까

    -글쓴이 서운자(충남학생교육문화원)-

     

    위 글은 늦게나마 배움을 시작한 성인문해반 어르신의 시화다.

    ‘어르신 학생’들은 한글을 깨우치고 올해 말 직접 그리고 쓴 시화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9시.

    충남학생교육문화원 3층에서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해 개설한 성인문해반 수업을 찾아가 봤다.

    성인문해반을 찾게 된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이들에겐 '배우고 싶다'는 공통점이 있다.

    학업을 해야 할 시기에는 먹고 사는 것이 바쁘고 여자라는 이유로 학업의 기회를 놓쳤다.

    이곳에 모인 어르신들은 한글읽기 등 기초 문해 과정을 거쳐 이제 중등과정에 도전하고 있다.

    첫 수업인 국어수업이 시작됐다.

    알록달록한 노트위에 주름진 손으로 오우가를 한 글자 한 글자 받아 적고 있다.

    강사의 요청에 박판임씨가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책을 짚어가면서 오우가를 읽어 내려갔다.

    한 글자도 틀리지 않았다.

    박씨는 "어린 시절 초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한 채 공장에서 청춘을 바쳤다. 이 곳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그 시절 서러움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배움이 깊어질수록 행복이 쌓여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성인문해반 학생들은 한글을 익히고 늦은 배움의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