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지난 5일 평양 발언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이 발끈하는 등 격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깊은 수렁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야권을 아예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버리는 무자비함과 냉혹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당 지도부는 물론 이주영 국회부의장까지 나서 "김영남과 이해찬이 북측의 통일전선 단일대오를 형성했다"며 "제정신인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버럭 했다.
야권이 문제 삼는 이 대표의 발언은 “살아 생전에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 "국가 보안법을 재검토 해야 한다"라고 밝힌 대목이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정당의 목표는 정권 획득이고, 국보법 발언도 원론적 수준의 의견”이라며 “구태의연한 '색깔론'과 시대착오적인 반공 이데올로기 공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야권의 반발을 모르지 않을 이 대표가 왜 그런 말을 하필이면 평양에서 불쑥 꺼냈을까? 이 대표의 평소 성향으로 미루어 볼 때, 결코 별 생각 없이 불쑥 내뱉은 것도 아니고 원론적 차원의 단순 발언도 아니라는 해석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시사평론가 김수민 씨는 9일 “그 나이 그 선수에 기분 내려고 한 발언이 아님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며 “최근의 발언들은 한국당을 도태시키는 전략에서 의도적으로 쏟아낸 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당이 정권을 잡으면 북한에게 좋을 리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는 것은 '당신들도 한국당한테 좋을 짓은 하지 말라'는 신호로 보인다”며 “예컨대, 핵폐기 계획을 깨는 등의 ‘반동’은 아예 접어버리라는 요구인 셈”이라고 밝혔다.
요컨대, 한국당과 조선노동당이 보여온 과거 ‘적대적 공생관계’의 불편함을 자락에 깔면서 더 이상 그런 관계를 청산하라는 요구와 함께, 비핵화라는 큰 흐름을 되돌리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는 곧 이 대표가 당 대표 취임 전부터 목청 높여온 '민주당 20년 집권 플랜'과 맥이 닿는 이야기다.
그는 또 “(발언의) 효과가 있었는지는 북한 당국자들만 알 것이고, 이 대표에게 남한 내 반응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절대 할 수 없는 행위를 그가 대신함으로써 '대통령/여당대표 분리' 이후 최고의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아부 정신이면 아베 똘마니로 손색이 없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