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이 빠지는 느낌? 출산 후유증 아닐수도…
밑이 빠지는 느낌? 출산 후유증 아닐수도…
‘자궁탈출증’, 당신도 예외 아니다
  • 윤현주 기자
  • 승인 2018.10.15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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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윤현주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40대 후반인 정숙 씨는 요즘들어 ‘밑이 빠지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처음엔 뻐근하게 아픈 느낌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통증이 심해져 어떤 자세를 취해도 편치가 않다.

#어느 날, 70대 후반의 어머니가 “소변을 보면 뭔가 자꾸 빠져 나온다”고 이야기를 했다. 얼른 병원에 가보시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나이 들면 모두가 생기는 병”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어머니는 결국 수술을 받아야 했다.

‘밑이 빠지는 병’이라고 불리는 자궁탈출증은 임신과 출산을 겪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그러나 증상을 인지하면서도 그저 임신과 출산 후유증쯤으로 여기거나, 병원에 가는 게 껄끄럽다며 병을 키우는 이가 적지 않다.

자궁은 자궁을 지지해주는 골반저근과 자궁난소인대로 하복부에 고정되어 있다. 그런데 임신과 출산, 쪼그려 앉는 자세, 만성기침과 변비로 인해 자궁을 받쳐주는 근육과 인대가 손상될 경우 자궁이 질을 통해 빠지는 ‘자궁탈출증’이 생긴다. 천안 퀸스 산부인과 서기원 원장은 “많은 여성들이 자궁탈출증을 앓고 있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결국 말기에 이르러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말을 이었다.

“자궁탈출증은 보통 4~50대에서 발병하지만 이 같은 증상으로 내원을 하는 연령은 대부분 60대 후반에서 70대에요. 병을 키워서 참기 힘들 정도가 되었을 때 오는 거죠. 그러다 보니 자궁탈출증의 정도가 심한 경우가 많아요. 자궁이 질 입구에서 빠진 상태인 자궁탈출증 2기이거나, 자궁이 완전히 빠져서 손으로 만져질 정도의 3기가 대다수죠.”

자궁이 빠지면 걸을 때 불편한 건 물론이고 속옷에 자궁이 쓸려 출혈, 감염, 염증과 같은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서 원장은 이야기 한다.

 

요실금, 묵직한 느낌, 골반통증도 자궁탈출증의 증상
자궁탈출증은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달리 나타난다. 자궁이 쳐지면서 방광을 누르게 되어 생기는 빈뇨와 요실금 그리고 요도를 눌러서 생기는 배뇨장애는 가벼운 증상에 속한다. 그러나 자궁이 더 내려와서 신경을 누르게 되면 묵직한 느낌과 함께 골반통증을 동반한다. 이후 질벽이 돌출되고 자궁이 질 밖으로 나오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데 이 정도가 되면 수술적 치료를 피할 수 없다.

“어떤 병이든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궁탈출증의 주된 원인은 힘든 출산이지만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은 다양하게 존재해요. 복압을 상승시키는 만성 변비와 복부비만 그리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자궁탈출증을 악화시키죠. 만약 자궁탈출증이 있다는 것을 초기에 발견하고 이런 생활습관들을 고쳐 간다면 증상을 악화시키지 일은 없을 겁니다.”

서 원장은 자궁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 ‘케켈운동법’을 생활할 것을 권했다. 케겔운동은 골반저근육을 강화하고 단련시키는 운동으로 소변을 참을 때처럼 질 근육을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케겔운동은 시간을 따로 낼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골반저근을 강화시켜 요실금, 치질 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죠. 하루 200회 이상, 꾸준히 케겔운동을 한다면 분명 도움이 되실 겁니다.”

천안 퀸스 산부인과 서기원 원장
천안 퀸스 산부인과 서기원 원장

 

자궁이 없으면 자궁탈출증이 안 생길까?
간혹 자궁적출술을 시행한 환자들 중 밑이 빠지는 느낌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있다. 자궁이 없으니 자궁탈출증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자궁탈출증은 골반장기탈출증의 한 부분이다.

“질 밖으로 자궁, 방광, 직장과 같은 장기가 돌출되어 나오는 게 골반장기탈출증입니다. 자궁적출을 할 때 자궁난소인대를 절제하는데요. 이로 인해 질과 방광의 지지대가 없어지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질과 방광의 탈출 위험성은 더 커지게 되죠.”

서 원장은 불편한 증상이 느껴지거나 질 입구로 자궁이나 다른 장기가 밀려나오는 걸 확인하게 되면 빠른 시일 내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만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병원에 오면 전문의의 내진과 질용적, 질압측정기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적용하죠. 만약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케켈운동이나 생활교정을 통해 관리만 해도 되겠지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면 원인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집니다. 약해진 골반저근 때문에 자궁이 빠진다면 자궁거상고정술을, 느슨해진 질이 문제라면 질 내부를 좁혀주는 질강축소술을 시행하게 되는 것이죠.”

자궁탈출증은 노화가 진행이 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더구나 여성질환의 경우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와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절적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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