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보따리대로 하면, MB는 최소 무기징역형 확실"
주진우 "보따리대로 하면, MB는 최소 무기징역형 확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10.12 22: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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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단초가 될 만한 자료를 분홍보따리와 노랑보따리에 나눠 들고 다녔습니다. 이번 재판으로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아직 노랑보따리는 제대로 풀지도 않았고, 보따리대로 하면 최소한 무기징역은 확실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뒷돈이 숨겨진 ‘저수지’를 탐사를 위해 집요한 추적을 벌여온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12일 재판부의 1심 선고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본질적이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며 “있는 대로만 하면 사형까지 가야 하는데, 사형이 거의 사문화돼서 무기징역은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MB 관련, 자신이 취재해온 보따리 속 내용을 전하면서 여러 가지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귀를 솔깃하게 하는 정보가 적지 않다.

다음은 주 기자의 발언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다.

- 1심 선고를 보고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기분이 좀 묘했다. 10년 넘게 쫓아다닌 분들인데, 숙제의 1막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항소할 것으로 보나.
▲검찰 측에서 항소한 내용을 2심에서 따지면 굉장히 불리해지기 때문에 MB는 항소할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런데 연기하듯, 안 하는 것처럼 계속 흘렸던 이유는 “나는 사법부를 믿지 못하니까 빨리 재판 받고 그 다음에 사면을 받겠다” 이런 꼼수작전이었다.

- 결정적으로 유죄를 끌어낸 사람은 누구라고 보나.
▲윤석열 지검장이다. 지금껏 다스가 누구 거냐고 10년 동안 외쳤을 때, 다스도 주변도 그리고 검찰도, 특검까지 모두 모른 척 덮었다. 그런데 윤 지검장이 수사에 나선 게 결정적이었고,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이상은 씨의 운전기사 김종백 씨다. 다스 회장의 운전기사를 하다가 청와대의 심부름을 다니던 분이다. 이분이 굉장히 많은 자료를 많이 확보, 그 다음에 기억을 통해 증언했고 그의 자료에서 결정적인 다스 실소유주 정보가 터져 나왔기 때문에 그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 MB 핵심측근들은 다 돌아섰지 않나.
▲맞다. 그들이 돌아선 것은 양심의 가책이나 정의를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마피아 같은 범죄집단이라고 보면 된다. 온갖 부정한 짓을 다 했다. 모두 ‘MB가 시켰다’라며 책임회피에 급급했고, 자기 죄를 덜려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다스의 사장, 전 사장 임원들과 친인척에 이르기까지 MB를 가리켰다. 그래서 수사는 사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 횡령, 탈세가 드러났는데.
▲그렇다. 다스 사장이 자기가 책임지고 감옥 가지 못 한다. 친인척들도 그걸 책임지고 감옥에 가지 않는다.그런 이유로 범죄 행위가 그냥 증명된 거다.

- 삼성의 소송비 대납 부분을 MB측이 굉장히 아파한다던데.
▲그 부분도 심플하다. 제 보따리 중 일부가 소송자료였다. 삼성 이학수 전 부회장이 등장하는데, 제가 “당신이 이거 줬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부인하고 하와이로 도망갔다. 그래서 “어, 그래, 안 그랬어? 네가 책임지면 되겠네”라고 했더니,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 지시를 받았고 MB가 시켜서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이 정의와 진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부정한 이익을 받기 위해 뇌물 준 것에 대한 사법처리를 우려해 선을 그은 것이다.

- 그럼 이번 재판의 사실상 일등공신은 주 기자인 셈?
▲그런 말은 못하겠는데, 서초동의 많은 분들이 MB 구속되고 판결 받았을 때, 저한테 감사 전화도 많이 하고 밥도 많이 샀다. 법정에서 검사가 자료를 띄우면서 ‘주진우 기자의 기사에 의하면’이라고 하면, MB는 이를 외면했다. 또 제가 준 자료가 너무 많아 나중에는 MB 변호인 측에서 “진우가 불법 취득했다”며 증거능력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 주 기자의 이름이 판결문에도 등장하던데.
▲판결문에서 판사님이 “이는 적법하게 취재한 내용이어어서 피고인 주장을 기각한다”라고 써놓았다.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 이번에 기소되지 않은 내용도 많다는 건데…
▲일부만 나왔는데도 15년이다. 사실은 너무 많은 이야기가 더 있다. 그런데 검찰이 MB를 쉽고 명확하게 잡을 수 있는 것만 꺼냈고, 다른 부분으로 수사를 넓히지는 않았다. 혐의가 16가지 정도가 아니라, 사실은 60가지도 넘는다. MB의 악행은 크고 넓어서 추가 수사가 더 필요하다.

- 검찰이 안 한 이유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수 있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그럼 주 기자가 준 자료를 더 수사, 기소하면 어떻게 되나?
▲사형이다. 있는 대로만 했으면 사형이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국정을 농단하고 법치주의를 망가뜨렸으니 사형까지 가야 되는데, 지금은 사형이 거의 사문화돼서 무기징역은 확실하다.

- 예를 들면, 뭐가 더 있나?
▲MB가 다스에서 해외로 빼돌린 돈이 엄청나다. 다스가 지금 8조~10조원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해외의 알짜배기 부동산과 공장은 이미 아들 이시형 씨한테 넘어가 있다. MB가 아들한테 이를 넘겨주면서 세금 한 푼 내지 않았다. 해외 밀반출 혐의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 이유는 MB때 가장 큰 국가적 범죄는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인데, 거기서도 거의 모든 게 MB를 축으로 한 핵심 세력들한테서 돈이 빠져나가거나 사라졌다. 그에 대해서는 단 1%도, 단 한 건도 기소하지 못했고, 수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MB의 아주 작은 지갑 일부만 봤을 뿐이지, 아직 저수지 같은 곳간은 열어본 적도 없고, 금고지기까지는 가지도 않았다.

- 해외에 빼돌린 밀반출 규모가 몇 천억 원 단위?
▲몇 천억 원 정도가 아니다. 몇 조원은 충분히 된다.

- 이제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회가 아니다. 구속은 시작에 불과하고, 이제 국민들의 돈을 빼돌린 그 돈을 찾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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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박아 2018-10-14 02:31:24
맹박이는 죄책감 전혀 없음 여전히~ 사이코 패스이거나 소시오패스일 듯. 4대강, 자원외교 비리, 방산비리까지 조사되면 무기징역 이상 인데~ 벌금도 제대로 부과되어야 함

DT시대 2018-10-13 04:23:42
악마가 현실에 있다면 명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