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홍익인간과 포용국가
[시민기자의 눈] 홍익인간과 포용국가
  • 손석현
  • 승인 2018.10.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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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현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행정지원팀장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행정지원팀장

 

[굿모닝충청 손석현 기자] 필자는 평소 국가에서 주최하는 굵직굵직한 행사를 일부러 챙겨본다. 하는 일도 그러하거니와 글쓰기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TV생중계로 보지 못하는 경우 동영상을 직접 찾아 챙겨보는 편이다. 그 이유는 국가에서 개최하는 행사를 보고 있노라면 새로운 무대연출 기법, 행사 진행 순서, 사회자의 시나리오, 출연진의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 등을 간접적으로 체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사 전반에 대한 짧은 스케치를 통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할 때 참고할 수 있어서다. 또한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관객과 국민들에게 전하는 경축사나 기념사, 축사 등은 전문을 찾아 다시 한번 읽어보는 편이다. 행사장에서 입을 통해 전해지는 것과 다르게 글로 표현된 메시지는 전하고자 하는 주제나 주장, 내용 등을 보다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나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전하는 메시지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의 사회. 역사적 사건과 객관화된 자료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어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 10월 3일, 제4350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개최됐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TV생중계를 통해 경축식을 지켜봤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이날 경축식에는 국가 주요인사와 단군 관련 단체 관계자, 주한 외교관, 시민⋅학생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경축식 주제를 ‘사람을 이롭게, 세상을 평화롭게’로 정하고 일상 속에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뜻을 실천하고 있는 평범한 국민들의 위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날의 사회는 개그맨 겸 방송인인 박수홍씨가 맡았다. 박수홍씨는 방송을 통해 인연을 맺은 소아암 환아를 위해 16년간 기부하고, 퀴즈프로그램 우승상금 1억원을 저소득 아동 수술비로 기부한 바 있으며, 소외된 이웃을 위한 연탄배달 봉사 등에 꾸준히 참여 2006년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고, 현재는 국민추천포상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개식 선언에 참여한 한영탁 씨는 이미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된 바와 같이 고속도로에서 자신의 위협을 무릅쓰고 고의로 사고를 일으켜 위험에 처한 다른 차량 운전자의 생명을 구한 고속도로 위의 의인이다. 당시 이러한 선행이 전해지자 한영탁씨가 운행하던 차량 회사는 새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또 다른 개식 선언 참여자는 바로 김혜민 간호사다. 지난 2016년 5월 고속도로에서 버스와 트레일러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고 직후 불길이 번지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김혜민 간호사는 침착하게 버스 운전기사에게 다가가 응급처치를 했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출, 귀중한 생명을 구해낸 바 있다. 이 두 사람 외에도 노점상으로 마련한 4억 6천여 만원을 장학재단에 기부한 이복희 씨 등 일상생활에서 선행을 베푼 ‘시민 의인’들이 이날 경축식에 함께했다.

한편,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경축사를 통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소개하고, 숱한 외세의 침략과 일제의 국권 침탈, 6.25전쟁, 조국의 분단 등 국가의 어려 위기 상황 속에서 일궈낸 비폭력 만세운동, 상하이 임시정부수립과 광복, 산업화와 민주화,  냉전체계의 종식과 최근의 남북 평화 정착 노력 등 그간 선조들이 일구어 온 들을 강조하고, 현 시대에 사는 우리들의 담대한 여정에 많은 국민들이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말미에는「포용국가」를 만들자고 제안하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단 한명의 국민도 차별받지 않고 더불어 사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국민들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바로 이웃을 배려하고 약자를 돕는 일이 그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렇다. 단군 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는 같은 굴에서 살며 결코 대립하거나 싸우지 않았다. 다름을 서로 인정했다.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의 정신은 바로 조화와 평화를 중시하는 넓은 세계관을 담고 있다. 인간을 존중히 여기는 인간 존중, 풍요로운 삶과 선량한 인심, 화평한 사회를 추구하는 인도주의 내지 평화주의, 다름 사람을 이롭게 하자는 이타주의,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평등사상. 각자의 일과 삶 속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보다 더 가진 자가 베풀며, 존중하며 사는 국가, 그런 국가가 ‘홍익인간’의 건국이념 정신이며, 포용국가를 만들어 가는 초석이 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시민 의인’들의 이야기가 결코 남의 이야기로만 남지 않길...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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