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100분 토론’… “효자손 같은 답변”
이낙연 총리 ‘100분 토론’… “효자손 같은 답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10.17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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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청객) 단기간에 물가가 이렇게 오르는 건 처음 봅니다. 어떻게 물가를 잡으실지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국무총리) 올 여름 폭염 등등의 이유 때문에 일부 농산물 가격이 올랐고, 또 바다의 사정도 몹시 많이 변해서 일부 생선값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모든 농산물 값이 오른 건 아니고요, 무∙배추∙시금치는 올랐지만 마늘∙양파∙참깨는 내리고 그렇습니다. 고등어는 올라도 갈치는 내리고 그렇지요?

16일 열린 MBC ‘100분 토론’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답변이 단연 주목을 끌었다. 그는 시종 질박하고 정감 어린, 그러나 사뭇 진지하면서도 진솔한 답변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토론에서도 효율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 중요성이나 강도를 점점 높여가는 표현법인 점층법을 주로 구사했다.

이 총리는 이날 토론회에서 먼저 지난 2년간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와 비슷한 65점을 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불과 1년 전에는 북한이 6번째 핵실험을 끝내고 미사일을 쏘았지만 평화의 국면으로 대반전됐고, 경제·사회적으로는 부분적으로 고통을 드린 것도 있었던 만큼 밝음과 어둠이 함께한 기간이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의견에 ‘No’라고 말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 어떤 사안인지 기억은 하지만 공개하는 건 옳지 않다”며 “다만 대통령과 제가 말을 격하게 하지 않는다. 남들이 보면, 데이트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견해가 다른 경우도 있지만, 자주는 아니다”라고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토론을 잘하는데 비법을 묻는 질문에 그는 “국회의원을 이기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며 “국민이 심판이다. 국민은 어느 쪽이 더 알기 쉽게 말하는가를 생각한다. 이것이 영업 비밀이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소 민감하고 비판적인 질문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철학이나 소신을 담아 비교적 간명하게 답변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에 대한 질문에 “햇병아리 기자 시절, 정치인 취재할 때 ‘입을 보지 말고 발을 보라’는 말을 들었다”며 “북한의 슬로건이 과학과 교육인 것을 보면, 방향이 비교적 명료하다. 비핵화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건 북한 지도자들도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보았다.

또 “문재인 경제팀에 대한 신뢰감이 없어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는, “정부가 좀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신뢰가 있어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경제팀 교체 말씀은 ‘잘 들었다는 것’으로 대신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경제 분야는 C학점을 주고 싶다’는 성태윤 연세대 교수의 말에 “지적은 받아들인다”며 “다만 조선 분야 수주가 5개월 연속 1위를 하는 등 조금씩 좋아지는 흐름도 있다”고 긍정적인 면도 곁들였다.

특히 최근 엄청난 회오리를 몰고 온 부조리한 사립유치원의 실명 공개에 대해서는 “이런 일을 덮는다는 건 불가능하고 유치원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모든 걸 공개하고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또 근래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로 떠오른 것과 관련, 대권 도전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X표’를 들어 보이고는, “지금 일을 하기에도 힘에 부친다. 그런 생각 갖고 행동한 적이 없고, 대통령 보필해야 할 처지에 자기 정치를 생각하는 건 안 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한편 토론회를 본 시청자들은 자신의 SNS에 “가려운 데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답변" "역시 열 일하시는 울 총리님~백분 토론이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다” “총리님이 계셔서 문재인 정부, 정말 든든하다^^” “The right person at the right time(바로 그때 우리에겐 그 사람이 있었다)”라는 등 응원 글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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