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일반 성추행 관련 사건에서 은밀한 부분의 특징이 승소의 관건이고, 만약 TV에 나가서 이것만 말하면 게임 끝이고 대~박이다.”
소설가 공지영 작가가 김부선 씨와 나눈 전화 음성통화 녹취 파일에 담긴 내용 중 일부다. 공 작가가 직접 녹취한 이 파일은 지난 5일 누군가에 의해 유출됐고, 이를 계기로 스캔들 의혹 당사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6일 자진 신체검증으로 결백을 입증시켰다.
하지만 이후 이 같은 대화를 나누었던 공 작가와 김 씨 등 장본인들은 정작 입을 다문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 씨의 법률 대리인인 강용석 변호사만 ‘생쑈’라고 목소리를 낼 뿐, 이들은 그 좋아하던 SNS활동을 잠시 접어둔 듯한 분위기다.
김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만 바꾸었고, 공 작가는 지난 12일 이후 페이스북 활동 자체가 없다. 어느 누구도 이 지사의 신체 검증에 관한 한 침묵 일변도다.
다만 공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들이 올리는 트윗을 리트윗하고 있다. 타인의 견해로 자신의 입장을 대신하는 일종의 간접 화법으로, 그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열심히 리트윗했을 따름이다.
하지만 트윗을 살펴보면, 초점을 신체 검증에서 다른 의혹으로 점점 각도와 방향을 트는 게 아니냐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일단 셀프검증에 대한 공신력에 의구심을 던지고는 있으나, 궁색한 입장에 처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출구전략' 모색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셀프검증은 ‘이슈화’가 목적이지 법적 효력이 있는 검증이 아니다. 신체특징은 우리와 상관없고 언급할 ‘거리’도 안되죠. 이재명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은 혜경궁 김씨다” “자기가 부른 기자 몇 명. 자기가 원한 의료진 및 병원. 기자가 ‘점 없습니다’ 하면 ‘영구가 영구 없다’ 하는 꼴 아닌가?” “이해가 잘 안 되는 게 점에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왜 김부선이나 강용석을 직접 고소하지 않지???”, “도지사 XX 얘기를 기자들 앞에서 각 잡고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근엄하게 하고 있는 경기도 대변인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까 울화가 치밀어. 도대체 뭣들 하고 있는 건지. 논란이 한두 개가 아니었는데” “이재명이 의혹의 트리플 악셀 중인데, 아직 국제파나 성남시 각종 의혹 제기는 시작도 안 했다는 거. ㄷㄷㄷ”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의혹 내용도 입에 담기에 부담스러운 것들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