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와 도의회가 조직개편을 놓고 대치하고 있다. 도의회가 의회사무처를 강화하고 보좌 인력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공식 요청했기 때문인데 도 집행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7일 양측에 따르면 남궁영 행정부지사와 이정구 자치행정국장 등은 지난 11일 오전 도의회를 방문, 유병국 의장(민주. 천안10)과 상임위원장단 등에 조직개편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집행부 조직은 강화되고 있는 반면 도의회는 그대로”라며 불균형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특히 예산정책담당관 신설과 보좌 인력 증원을 공식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도의회 사무처는 ▲총무담당관 ▲의사담당관 ▲입법담당관으로 구성돼 있는데 1개를 더 늘리고, 각 상임위 별 전문위원실에 인력을 보강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도 집행부는 충남(42석)보다 의석수가 많은 타 지역 광역의회의 경우도 3 담당관 체제라는 점을 내세우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한 이미 조직개편안에 13명의 보좌 인력을 지원하기로 한 만큼 그 이상은 무리라는 반응이다.
양승조 지사도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도의회가 요구한 예산정책담당관 신설 취지는 충분히 공감한다. 다만 실과를 늘리는 문제는 전체 조직과 관련된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급기야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18일로 예정됐던 조직개편 관련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의회사무처에 예산정책담당관을 신설할 경우 이미 마련된 조직개편안의 틀을 새로 짜야 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도 관계자는 도의회의 요구 사항을 놓고 고심 중임을 내비친 뒤 “입법예고 기간 동안 다양한 의견을 받아서 최종적으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