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동물다운 동물
[청년광장] 동물다운 동물
  • 차아름 한남대 정치언론국방학과 4년
  • 승인 2018.10.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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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아름 한남대 정치언론국방학과 4년
차아름 한남대 정치언론국방학과 4년

 

[굿모닝충청 차아름 한남대 정치언론국방학과 4년] 19세기 유럽, ‘인간동물원’은 큰 인기를 끌었다. 식민지의 원주민들을 유럽으로 데려와 우리에 가두고 구경했다. 처음에는 소수 몇 명을 전시했고, 나중에는 촌락을 만들어 원주민과 그들의 생활방식을 구경했다.

원주민들은 본래 살던 방식대로 우리 안에서 살도록 강요받았다. 추운 날씨에도 발가벗은 채로 있었기 때문에 동사해 죽는 것은 당연했다. 인종을 차별하는 우월주의가 포악하고 잔인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인간의 이기심을 전시한 곳이었다.

현재도 인간의 이기심이 살아있는 생명을 가둔 곳이 있다. 바로 동물원이다. 넓은 바다를 누벼야 하는 돌고래가 수조 안에, 드넓은 초원을 정복해야 할 사자가 철장 안에 산다. 본능을 따르는 주체적인 삶을 잃어버리고 인간에게 구경의 대상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다. 생활환경과 가정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물론, 조련을 받아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동물원이 동물을 보호하는 순기능도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살펴보아야 할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과연 순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다. 순기능은 ‘본래 목적한 대로 작용하는 긍정적인 기능’이라는 뜻이다. 동물의 ‘본래 목적’은 무엇일까. 동물이 동물답게 본능과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사는 것이 그 목적일 것이다. 동물은 이미 동물원에 들어온 순간 본래 목적성을 잃고 만다. 때문에 우리는 ‘순기능’이라고 말할 수 없다.

두 번째는 동물이 보호받는다는 것이다. 동물의 건강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필요에 따라 치료를 해준다. 하지만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훈련받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은 동물을 병들게 한다. 동물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없는 환경에서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동물원에서 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건강함을 제공할 수 없다. 인간의 즐거움을 지속하기 위한 이기적인 건강관리다.

동물원에서 동물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동물원에서 보는 동물의 모습은 원래 그 자체의 모습이 아니다. 겉모습은 같을지 몰라도 조련 받은 모습은 원래의 순수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이 원하는 모습의 동물이 존재할 뿐 특정 동물에 대한 꾸며진 이미지를 갖게 한다. 구경하는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올바른 교육이 아니다. 동물원이 아니어도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로봇, VR로 실제 동물의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은 인간에 비해 지능이 낮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동물의 권리를 해치며 지배할 수 없다. 동물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물이 그들의 본능을 따라, 그들의 집에서, 그들의 가족과 함께 살게 해야 한다. 존엄한 생명을 가진 동물이 ‘동물다운’ 모습으로 살도록 지켜주는 것이야말로 진정 우리 인간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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