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골 넣는 쾌감, 스트레스가 완전 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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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학교스포츠 클럽 현장을 가다- ③법동중 넷볼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8.10.17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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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스포츠클럽은 초·중·고 학생들이 모여 다양한 종목의 체육활동을 함께 하는 교내 클럽을 말한다. 1999년 대전에서 태동했다. 대전동부교육지원청 주최 첫 클럽대회가 2005년 대전시교육청 대회로 확대됐고, 2008년에는 교육부 주최 전국대회가 탄생하면서 전국 16개 시·도 학생들의 축제로 거듭났다.
같은 취미와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가하면서 건강증진, 교우관계 개선, 인성 발달, 협동심 배가, 학습의욕 고취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성적 위주의 학교생활의 변화와 이를 통한 학생들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증진이 무엇보다 자랑할만한 성과다.
20여년 성상을 거치면서 지난해 기준 대전에서만 300여개 학교·7000개 이상의 클럽이 운영되고 있으며 초·중·고 전체 학생의 90%가량이 참여할 정도로 폭발적인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단순 클럽 활동에서 교내리그·거점리그·교육장 및 교육감배 대회·전국리그까지 교류 규모도 확대됐다. 대전지역 각급 학교의 스포츠클럽 현장을 찾아 학생과 교사들의 목소리를 담아봤다.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올 들어 대전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두런두런(Do Learn Do Run) 프로젝트’ 는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으로 호응을 얻으며 순항 중이다. 즐겁게 뛰며 땀 흘리는 건강한 신체 활동을 통해 눈에 띄는 긍정적인 변화들이 감지되면서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가 안착될 수 있다는 현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런두런 프로젝트로 더욱 건강하게 달라진 학교, 대전 법동중학교를 찾아갔다.

법동중학교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은 ‘넷볼’의 재미에 푹 빠졌다.

넷볼 클럽이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하겠다는 학생들이 있을 만큼 여학생들의 넷볼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넷볼은 농구의 변형된 형태다.

농구의 재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과격함을 벗겨냈다. 정식 농구가 부담스러운 여학생들에게 안성맞춤 스포츠다. 상대적으로 체육활동을 꺼리는 여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신체활동과 재미, 학교생활의 활력까지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을 발굴해 흥미를 살리고 학교스포츠 클럽으로 활성화하겠다는 두런두런 프로젝트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고 있는 것이다.

법동중 넷볼 클럽은 지난해부터 활성화되기 시작됐다. 2016년 2학기 체육시간에 넷볼을 접해본 학생들이 클럽을 만들어달라고 적극 요구하면서 태동됐다. 선생님들의 지원과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이러한 열망을 바탕으로 지난해 2학년 학생들을 주축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매일 방과 후 1시간씩, 매주 토요일 오전 2시간씩 넷볼을 즐긴다.

지금은 학생들이 직접 클럽을 홍보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한 리그전 및 친구들의 참여를 독려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법동중 여학생들이 체육활동에 열심이고, 스포츠 활동 참여도가 타 학교에 비해 높은 이유다.

서유정(오른쪽) 넷볼 담당 교사와 이중범 체육부장
서유정(오른쪽) 넷볼 담당 교사와 이중범 체육부장

서유정 넷볼 담당 교사는 “넷볼은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을 한다”며 “넷볼을 통해 친구, 선·후배 유대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라고 흡족함을 보였다.

또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넷볼 클럽에 참여하고, 고등학교도 넷볼 클럽이 있는 곳으로 진학하길 원한다”고 귀띔했다.

학생들의 적극성은 점심리그 활성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3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점심시간에 학년별 4개반씩 4라운드까지 경기를 진행한다. 게임은 20여명의 선수들이 7명씩 나눠 전·후반을 교대로 뛴다. 담임교사는 물론, 선수들, 친구들까지 열기가 뜨겁다. 학교 방송반도 응원 열기를 더한다. 소규모 운동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순위가 결정되면 학교 측 예산으로 학생들에게 문화상품권 등을 지급한다. 학생들은 이를 이용해 경로당과 복지관, 동사무소를 찾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물품을 전달하기도 한다.

법동중 넷볼 클럽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작은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실력도 수준급이다. 협회 대회 참가는 당연, 지난 6월에는 청소년클럽대항 생활체육 넷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입상성적에 따라 교육장배 및 교육감배 대회, 협회장기 전국대회의 문을 노크하기도 한다.

매달 다른 8개 학교와 진행하는 거점리그는 학생들에게 교우관계의 폭을 넓히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서 교사는 “학생들이 넷볼을 통해 친구를 존중하는 마음가짐과, 겸손과 배려를 배우고 있다”며 “서로 친해지면서 위기상황이 많이 줄었고, 학업에 대한 의욕도 커지고 있다”라고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운동을 함께 하면서, 문제 학생들도 미운 말 대신 ‘괜찮아’, ‘재밌게 즐기자’ 등 서로를 배려하는 믿을만한 착한 학생으로 변해가는 것이 고무적이란 얘기다.

서 교사는 “이러한 현상은 팀 스포츠에서 자연스레 배울 수 있는 장점들”이라며 “중학생 시절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성과 역량을 배양할 수 있는 적기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도 운동을 좋아하는데, 넷볼 클럽 학생들의 끈끈한 우정과 열정이 때론 부럽기도 하다”라며 “좋은 변화를 이끌며,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또 넷볼 클럽이 더 활성화되고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기원했다.

넷볼의 이 같은 긍정적 효과는 여학생 축구 등 다른 스포츠클럽의 탄생에 영향을 끼쳤고, 전체적으로 학교 분위기를 밝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는 게 법동중 교사들의 이구동성이다. 학폭(학교폭력)위원회가 유명무실해졌다는 자랑이다.

교육당국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주장 황수정(3학년) 학생
주장 황수정(3학년) 학생

법동중에는 체육관 등 체육활동을 위한 실내공간이 없다. 임시방편으로 유휴교실 두 개를 터 활용하고 있지만, 실내 스포츠도 야외에서 해야 하는 형편이다. 미세먼지와 기상여건 등 제약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소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넷볼 클럽 주장을 맡고 있는 황수정(3학년) 학생은 “골 넣는 쾌감에 스트레스가 싹 달아난다”며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친화력도 생기고 전보다 훨씬 단합도 잘 되는 것 같다”라고 즐거워했다.

골 슈터 박가은(3학년) 학생
골 슈터 박가은(3학년) 학생

친구들과 맛난 간식을 먹는 즐거움을 덤이다. “성격도 훨씬 밝아졌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황 양은 웃어보였다.

GS(Goal Shooter) 박가은(3학년) 학생 역시 “체중이 10㎏ 이상 줄었고, 체형도 변했다”라며 “생활의 에너지가 넘치니까 공부도 더 잘 된다”고 엄지를 펼쳐보였다.

학교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았고,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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