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숨] 정확한 진상규명은 계속되어야 한다
[세상의 숨] 정확한 진상규명은 계속되어야 한다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 기획 - 세상의 숨 ⑩ 2018. 10 세월호 참사 재조사, 재수사 촉구대회를 보며
  •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 승인 2018.1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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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기자] 세월호 참사로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는 유가족들은 지난 2015년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를 출범시키며 아래와 같은 선언을 했다.

“우리는 4.16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 강력한 책임자 처벌,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참사 재발방지대책 수립,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한민국 건설만이 304명의 죽음을 거룩한 희생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지겹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제 멈춰도 되지 않냐고 묻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고 강조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되묻는다. “무엇이 지겹냐고” 말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이 잊을 수 없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세월호 참사 재조사, 재수사 촉구대회
지난 13일, 가을빛이 물들어가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 촉구 국민대회’가 열렸다.

대회에 앞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세월호 참사 재조사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5116명을 대상으로 참사 재조사와 재수사에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9.4%가 ‘전면적인 재조사 강력한 재수사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6%는 ‘아직도 제대로 정확하게 규명된 것이 없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히 밝혀야 할 참사 내용으로는 ‘원인 규명’이 36.6%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박근혜 7시간·기무사 문건 등 책임자를 밝혀 처벌해야 한다’,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 ‘왜곡 보도 지시, 유가족 민간인 사찰’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이러한 설문조사는 아직도 참사의 원인과 구조 부분에서 의문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날 집회에서 단원고 희생자인 예은 아빠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전담 특별 수사단이 필요한 이유는 박근혜 청와대와 국정원, 기무사를 전면적으로 파헤치고 수사하지 않으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청와대가 검찰에 특별 수사단 구성을 지시하고 명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세월호 참사를 '해양교통사고'로 보고 있는 시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특별수사단 구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집회를 통해 4.16연대,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지역 참가자 들은 세월호 참사의 전면적인 재조사와 재수사를 요구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밝혔다. 10월 13일, 우리의 다짐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한 그 이유를 종합해 본다.

우선 기무사가 4월 16일의 세월호를 완전히 감추려고 했다는 점이다. ‘생존흔적 발견시 구조방기에 대한 문제가 논란이 되어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이다’, ‘세월호 선체 하부의 긁힘과 파공이 식별될 것이 우려 된다’, ‘그러니 세월호를 인양하지 말고 수장해야한다’ 이렇게 기무사는 진실의 증거가 있는 세월호의 인양을 차단하고 참사의 원인을 덮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수사가 거짓이라는 점이다. 박근혜 정권 당시 수사정보기관인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과 정부 산하 수사 관련 조사연구기관인 해양안전심판원, 선박플랜트연구소가 ‘공조’하여 내린 수사 결론이 거짓말이라는 게 유가족들과 관련단체의 주장이다. 박근혜 정부의 ‘거짓 공조’는 참사의 ‘원인 규명’을 차단하고 은폐하고 왜곡하는 데로 집중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짓 공조를 걷어 내고 진실의 공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지난 4년 반 포기하지 않고 노란리본을 품고 촛불을 들어 세월호를 인양하고 세번째 특조위를 만들어냈다. 이 기억의 힘, 4년 반을 이어온 기억의 행진으로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범죄자의 처벌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2기 특조위의 조사와 정부의 적극적인 수사 공조로 진실을 파헤쳐야 할 것이다.

 

기억의 행진은 계속되어야
기억의 힘과 기억의 행진이라는 말은 진실에 다다르는 무한 에너지이다. 4년 이란 세월을 훌쩍 넘기는 동안에 진상규명이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은 상식적으로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의 방해나 진상규명의 의지가 없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250명의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해 304명의 탑승자가 있었던 세월호가 수장되는 모습을 TV생중계로 지켜봐야 했던 그날을 어떻게 쉽게 잊을 수가 있을까.

자식의 죽음을 지켜본 경험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치유와 극복의 전제는 정확한 진상규명이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는 그들의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이라는 생각으로 기억을 이어가야 한다. 잊혀지지 않기 위한 행진이 계속될 때, 참사의 실체가 밝혀질 것이고, 그것은 안전사회로 가는 거울이 될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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