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훈의 도시마케팅] 위기의 둔산, 상업+문화 ‘맨해튼’으로 변해야
[강대훈의 도시마케팅] 위기의 둔산, 상업+문화 ‘맨해튼’으로 변해야
(29) 대전 서구 둔산 진단 1 - 천안·세종·오송·대전이 다투는 중부권 경제 4국지
  • 강대훈
  • 승인 2018.10.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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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충청 강대훈 (사)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대전세종시협공동회장] 서해안 시대 유망주 천안시, 인구 폭발
2015년 62만 선이었던 천안 인구가 2018년 현재 65만을 넘었다.  이것은 매일 40명, 매달  1220명이 늘어난 셈이다.  천안이 아산, 당진, 서산, 태안이 있는 서해안 경제를 흡수할 경우 충청의 정치 경제적 판도는 달라진다. 수도권은 지가 상승과 판교 밸리의 성공으로 대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 부동산이 폭등한 근본적인 이유는 인구 1000만의 서울의 생존을 담보하는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충남 제2 도시인 천안을 경제, 심리적으로 충청권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젊은이들이 더 그렇다. 서울에서 전철이 내려오는 천안은 수도 경제권 도시가 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특별한 도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는 세종이다.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공무원들은 세종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부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청와대 분원도 국회 의사당도,  KTX 역도 세종으로 내리려 할 것이다. 세종시는 스마트 시티, 국가산단, 국제 학교, 글로벌 시티 등 도시 발전 키워드를 쏟아내고 있다. 도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확실히 세종이다. 공주, 부여, 청양 같은 지역 도시들은 세종에 줄을 설 것이다. 세종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커지고 경제권역은 확장될 것이다. 과거 서울의 외곽 지 변두리에 불과했던 과천이 정부청사 이전으로 어떻게 변했지를 기억한다면 도박사들은 세종에 운을 건다. 세종은 더 갈 것이며 확장되면서 주변 인구를 빨아들일 것이다.

 

산업 주도력 오송, 오창, 충북권 청주, 충주의 발전 만만치 않다
대전의 지역 산업이 대화동에서 발목이 잡혀 있을 때 대기업과 외국 기업을 포함한 첨단형 산업이 속속 공간을 채우고 있다. 차로 한 바퀴 돌아보면 들어서는 공장 규모와 수준이 대전과 다르다. 충북 경제도 고민할 것이다. 충청권에 기대어 발전할 것인가? 천안과 연계하여 수도권 경제로 들어갈 것인가?

대전광역시가 충청권의 중핵도시라면 천안의 이탈을 억제하는 구심력이 작용했을 것이다.  도시들은 큰 도시로부터 이탈하다가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도심은 땅값이 비싸고 밀도도 높아 신흥세력이 침투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영향권 밖에서 경제적인 비용으로 도시를 만들면서 자급 도시를 꿈꾼다. 인구가 늘고 경제가 성장할 때 이런 식으로 도시가 탄생한다. 그러나 인구가 줄어드는 저 성장의 시대에는 다시 중핵 도시인 메가 시티를 중심으로 연합을 하면서 지역 경제권역이 형성된다. 최근 수도권 도시인 판교, 마곡, 고양, 일산들은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더 강하게 결속되고 있다. 그러나 대전과 충청권은 서울로 향하는 천안을 돌려 세울 만한 동력이 없다.

이런 판세를 보면 대전 경제는 일상의 행정으로는 감담 할 수 없는 위기이다.

대전과 우호 협력을 맺고 있는 시애틀, 브리즈번, 삿포로, 칭다오, 빈증 같은 도시를 말하지 않더라도 당장은 같은 지역권의 천안과 세종과 오송. 오창 단지와 다투는 지경에까지 와 있다. 

 

대전은 중부권의 중핵 도시인가?
대전을 150만 지역 도시로 본다면 그 미래가 눈에 보인다. 지금 상승세에 있는 천안과 도시 이슈를 쏟아 내는 세종은 더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청주(오송)와 세종시를 품는 광역 경제권으로 생각해야 한다.  오사카는 확실히 일본 관서 경제권의 맹주이다. 주변에 나고야도 교토도 있지만 인구, 대기업 본사, 중의원 수, 도시 주도권.... 관서는 확실히 오사카이다.

대전은 이 같은 광역 개념으로 전략을 만들고 정무 활동을 해야 300만 명 수준까지 품는 중부권 중핵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그동안 대통령과 후보들이 부산, 대구에서 이어진 것은 부산 350만, 대구 250만이라는 도시 인구와 이 도시들이 지역 경제의 리더였기 때문이다. 과거 공주는 충청권의 중심이었으나 도청을 대전으로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급속히 쇠락해버렸다.  대전이 철도 호남선 분기역을 놓치고 기술 창업이 판교밸리로 세력이 이동되는 사이 충남 도청은 내포로 가서 원도심에 힘이 빠져버렸다. 

그동안 나는 대전이 도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대전이 잘 할 수 있는 산업 창조인 통일 철도 클러스터와 대화동과 연축동을 잇는 지역 재창조라는 산업 정책과 도시 구조 개혁, 글로벌 기업 유치와 같은 공격적인 전략에 대해 기술했다. 

 

대전 서구, 도시라는 성을 지키는 방어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시를 살리는 것은 도심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대전의 도심이 강해져야 세종과 천안과 청주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든다.  도심의 키워드는 상업과 문화와 서비스다.  도심이 멋있고 상업, 서비스가 강하면  젊은이들과 관광객이 몰려들며 불야성을 이룬다.

대전 도심은 서구에 있다. 

서구의 면적은 95.48㎢로, 여의도 면적의 11배이다. 인구(2015년)는 496,149명으로 50만 명 급 도시로 말타 공화국(Republic of Malta) 의 42만 명 보다 크다. 제천은 인구 14만 명으로 시인데 이보다 세배 반 이상 큰 서구는 구청으로 분류하기에 모순이 있다. 앞으로 국회에서 행정 개편을 한다면 50만 이상은 시로 불러야 한다. 그래야 기초 의회를 가지고 있는 시로서 걸맞은 자치행정이 가능하다. 

서구 안에서의 도심은 탄방동, 둔산동, 갈마동, 월평동, 만년동이 있는 둔산권역이다. 

이 권역에는 법원, 검찰청, 시청, 정부 청사가 한 곳에 모여있다. 갑천과 월평공원, 갈마공원, 남선공원 등이 곳곳에 있으며 롯데백화점,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대형 유통시설이 있어 생활에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도 명문 학교들이 있는 학군 일번지이며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대전시립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공연시설이 있다. 서구는 1993년 대전 엑스포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25년 이상 발전해왔다. 

대전 대표 도심 둔산에 심상치 않은 증상이 보이고 있다
1. 도심이 유성, 세종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유성은 세종권과 접경을 이루면서 확대된다.
4차 산업의 수혜지역은 유성이지만 서구에는 별다른 호재가 없다.

2. 둔산은 행정, 상업, 주거, 문화의 융복합 지역이었지만 같은 행정 지역인 도안 갑천수변 3블럭 분양으로 서구의 힘은 양분되었다. 둔산의 노후화된 아파트 가격은 흔들릴 것이다.

3. 시청 앞은 도시 공동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시청 남문 앞이 쓰러지는 것은 이것은 대전만의 형상이다. 식당 주인은 자주 바뀌고 적지 않은 가게들은 문을 닫고 있다. 둔산 지역 일부 업종의 권리금이 반토막 난 것은 심각하다. 일억 오천 짜리가 팔천으로 그것이 다시 사천만 원으로 가라앉았다.

4. 서구가 자랑하는 공원들은 상업 연계가 되지 않고 지역 상권과 분절된 공간이다. 공원과 도로의 이을 길과 근린 상권에 대한 이해 없이 책상에서 설계한 도시 계획 탓이다. 공원은 좋은데 자영업 경제의 대표 선수인 카페. 식당, 옷 가게, 편의 시설에 주는 경제 효과가 없다. 

이런 현상이 진행되면 중구의 은행.선화동의 희생으로 둔산으로 왔던 도심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도시의 얼굴 도심은 유성으로 가고 둔산지역은 원도심이 될 것이다. 

둔산이라는 대표 도심에 힘이 빠지는 현상의 영향이 서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도심이 흔들리면 도시라는 성의 방벽이 무너지는 것이다. 그래서 도심을 방어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산업 도시가 도시 주도력을 지니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도시에 산단이 크고 공장이 많다고 해도  젊은이들이 몰리고 외래 방문객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다. 도심 공간이 매력적이고 상업과 문화 영향력이 커야 금융과 젊은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주는 패션, 예술, 디자인 같은 창조적인 기업이 몰리고 도시는 영향력이 커진다. 그 대표적인 도시가 뉴욕이다. 둔산 권역은 대전의 맨해튼이 되어야 한다. 그럼 뉴욕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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