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대전 월평공원 공론화위 파행, 성장통이 돼야
[노트북을 열며] 대전 월평공원 공론화위 파행, 성장통이 돼야
공론화위와 찬반 단체, 무거운 책임감 통해 갈등 매듭지어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10.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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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잠잠했던 대전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이하 월평공원)이 또 다시 시끄럽다.

찬-반 나뉜 월평공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했지만 두 달도 안 돼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단체인 ‘월평공원 대규모아파트 건설저지 시민대책위원회’ 등은 지난 4일 공론화위의 시민참여단 모집 방법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선RDD(집전화) 전화조사로는 대표성을 갖기 어려우니, 유무선전화조사나 직접면담조사 등을 검토해달라”는 것이다.

“공론화위는 RDD 조사 방법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SNS 등을 통한 마구잡이식 시민참여단을 모집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공론화 과정 참여를 중단하고 공론화위 재구성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에 찬성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맞불을 놓았다.

월평공원 잘 만들기 추진위원회는 “반대 단체 대표인 양흥모 녹색연합 사무처장 등은 민간협의체 위원으로 공론화를 결정하고 ‘한국갈등해결센터’와 용역을 계약하는 등 공론화를 시작한 사람들이다. 이런 불공정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참여했다”고 토로했다.

또 제주도와 광주가 공론화위의 유선RDD 조사 방법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어서 재난에 대비해 제주도청이 연락처를 갖고 있어 유무선 방법을 쓰고 있다”며 “광주에선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며 반대단체를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반대단체가 공론화위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건 자격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공론화가 끝나고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시민들 결정을 존중하며 따르겠다”고 했다.

반쪽 자리 공론화위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공론화위의 출범 취지는 월평공원 사업의 찬-반 갈등을 진단하는 한국갈등해결센터의 공정하고 투명한 의견 수렴 절차를 돕기 위한 것이다.

월평공원의 시민소통 창구 역할을 자청한 게 공론화위다.

지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시민소통 창구의 역할은커녕 찬성과 반대단체 간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찬-반 단체들 역시 150만 시민들을 대표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한다.

공론화는 극렬하게 대립 중인 월평공원의 갈등 실마리를 풀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다. 때문에 애초부터 공론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렇다고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밖으로 나와 각각의 주장만 펼치는 것은 사실상 공론화가 아닌데다 공론화 원칙에도 위배된다.

부디 지금의 상황이 월평공원 사업을 잘 매듭짓기 위한 성장통으로 여겨질 수 있도록 공론화위나 이에 참여한 사람들이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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