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상의 아웃포커스]4대째 고소한 향기를 잇는 ‘삼대방앗간’
[채원상의 아웃포커스]4대째 고소한 향기를 잇는 ‘삼대방앗간’
  • 채원상 기자
  • 승인 2018.10.20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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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방앗간’은 3대째 주인 현원곤씨와 그의 아들 상훈씨.
‘삼대방앗간’은 3대째 주인 현원곤씨와 그의 아들 상훈씨.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천안에는 고소한 향기를 이어가는 삼대 방앗간(?) 아니 4대 방앗간이 있다.

삼대 방앗간은 2016년 충청남도 가업승계기업과 천안시 전통업소로 선정되며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3대째 이어오는 가죽 멧방석과 기름에 찌든 고무대야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3대째 이어오는 가죽 멧방석과 기름에 찌든 고무대야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원곤씨와 그의 아들 상훈씨가 서로 할아버지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원곤씨와 그의 아들 상훈씨가 서로 할아버지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자리에서 3대째 이어온 ‘삼대방앗간’은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그리고 3대째 주인 현원곤씨(52)에 이어 현씨의 아들 상훈씨가 인터넷에 ‘삼대방앗간’ 홈페이지를 열어 4대째 이어가고 있다.

개성에서 기름집을 하던 할아버지(현재성)가 남쪽으로 내려와 사직동 작은재빼기에 개성기름집을 열었다.

원곤씨가 방앗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원곤씨가 방앗간에서 일을 하고 있다.
부부가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
부부가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

3대째 가업을 잇는 원곤씨는 “70여년전 당시에는 디딜방아로 깨를 빻아 목틀에 넣고 눌러서 기름을 짰다고 하더라구요. 아버지(현석민)가 하실 때에서야 발동기가 달린 기름짜는 기계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지금 방앗간 자리에 디딜방아를 놓을 생각도 해 보았지만 장소가 좁아 포기했다고 한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키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키

그는 할아버지・아버지가 쓰던 방앗간 쓰레받기까지 물려받았다.

방앗간을 전문화하며 아버지가 지은 ‘천안기름집’ 상호도 ‘삼대방앗간’으로 바꿨다.

가게 전경
가게 전경

이후 아들인 상훈씨가 교사직을 그만두고 가업을 승계 중이다.

상훈씨는 언젠가는 가업을 승계해야겠다고 맘을 먹고 있던 차에 어머니가 아프셔서 그 시기를 조금 당겼다고 했다.

아버지가 일했던 똑같은 자리에서 일을 하는 상훈씨
아버지가 일했던 똑같은 자리에서 일을 하는 상훈씨

이렇게 4대째 이어가는 삼대방앗간은 지역 특산물인 호두기름 착유로 차별성을 인정받아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기름과 고추 방아만 전문으로 하다가 십여년전 떡방아 기계도 들여 떡도 뽑고 있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가게안으로 퍼져가고 있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가게안으로 퍼져가고 있다.

예전 동네마다 잔칫날이며 명절이며 항시 활기 넘치던 방앗간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현씨는 볼일이 없어도 방앗간을 들리는 사람들에게 항상 건빵과 요구르트를 건넨다.

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준다는 건빵과 요구르트
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준다는 건빵과 요구르트

“명절전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분들이 너무 많아 끼니 시간을 지난 것 같아 국수를 삶아 드렸다”며 “잊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건빵과 요구르트를 대접한다”고 말했다.

삼대방앗간은 동네 사랑방이자 ‘정’을 나누는 공간이었다.

콩 분쇄기
콩 분쇄기

삼대 방앗간이 8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는 건, 성실함과 전문성 그리고 진정성 있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업승계가 5대, 6대로 이어진다면 ‘육대 방앗간’ 상호도 그려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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