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일정 중 EU와의 통상 회담을 위해, 벨기에를 방문 중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0일(현지시각) SNS에 글을 올렸다. 근래 소통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 탓인지, 종전과는 다르게 보다 적극적인 자기 PR에 나선 것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중에 또 뵈면, '억수로 수고했네' 말씀 들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통상 협상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여기서 그는 ‘억수로’라는 표현을 구사한 것에 관해 자신의 의도를 귀띔했다. 그는 지난 1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과거 보수진영의 영입 제안사실을 떠올리며 “제안이 왔었는데, 장수가 주군을 한 분 모시지 두 분을 모시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거절 의사를 전했다. 당시 그는 “전, 노무현 대통령을 억수로 좋아했다”라고 덧붙인 바 있다.
“그 표현으로 (저의) 고향을 묻는 분이 계신다. 저의 뿌리는 대한민국, 전남 순천(해룡면, 신성리)이고, 제 외가는 목포 신안군 팔금면으로, 순천 사람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단, 노무현 대통령께서 자주 쓰시던 '억수로'란 사투리가 저는 참 좋다. 그래서 불쑥 나온 것 같다.”
또 지난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에 이어, 이날 통상 협상에 임하는 자신의 각오를 거듭 밝혔다.
“인터뷰 중에 '노 대통령은 애국적 분노를 가진 분'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제게도 그런 분노가 있다. 구한말 강화도 조약에서 가쓰라태프트 밀약까지 읽으면 십여 분도 보기가 힘들다. 너무 화가 나서다. 그래서 저는 협상에 나설 때, 항상 ‘협상가가 민족의 운명을 개척한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을 되새긴다.”
그리고는 “’1 더하기 1은 2’인데, 힘센 애가 와서 ‘3’이라고 강요하면 화가 난다”며 “우리 민족은 옳다고 믿으면, 더 세게 치고 나가도 될 만큼 위대하고 우수하다”라고 우리나라를 대표해 협상에 나서는 자신만의 협상 마인드 원칙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