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 셀프 신체검증 후 언급을 자제해오다, 전날 자신을 ‘돌 맞는 사마리아인’이라며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비유한 소설가 공지영 작가.
그는 21일 자신의 의혹 제기와, 이를 결코 달가워하지 않는 쪽을 ‘진실’과 ‘진실이 아닌 거짓’이라는 속성으로 이분법적인 구분을 하여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새벽 들판에서 다시 생각한다’며, 지난 2009년 출간한 소설 〈도가니〉를 떠올렸다. 해당 소설 중 진실과 거짓의 표상을 함축시켜 놓은 단락 하나를 콕 집어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
“진실은 게으르다. 진실 아닌 것들이 부단히 노력하며 모순을 가리고 분을 바르며 부지런을 떠는 동안 진실은 그저 누워서 감이 입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 도처에서 진실이라는 것이 외면당하는 데도 실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소설 〈도가니〉 중에서)
요컨대, 이재명 경기지사의 스캔들 의혹에 관한 진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작금의 상황이 마치 소설 〈도가니〉의 부조리를 연상시킨다는 메시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걱정되어 돌아와 보니 자신이 강도로부터 구해준 사람이 허언증이고, 너는 작전세력이라며 매를 맞는 참신한 버전이 이 세상에 있더냐”라고 물었다. 진실규명을 위한 자신의 언행이 되레 돌팔매질 당하는 현실을 개탄한 목소리다.
한편 소설 〈도가니〉는 2000년부터 5년간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교장과 교사들이 비인간적인 성폭력과 학대를 저지른,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사실에 근거하여 만든 픽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