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와 도의회 간 입장차가 컸던 조직개편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 양승조 지사와 유병국 의장(민주, 천안10)의 담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일 양측에 따르면 그동안 도의회는 의회사무처에 예산정책담당관을 신설하고 보좌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을 도 집행부에 요구해 왔다.
도 집행부의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반면 이를 견제‧감시해야 할 도의회는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도 집행부는 “과 신설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명해왔다.
이후 양 지사와 유 의장은 지난 18일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지사는 “의회사무처에 예산정책담당관 신설이 필요하다는 점은 충분히 공감한다”며 “다만 저출산 관련 부서 신설 등이 시급한 만큼 이번에는 양해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기존 의회사무처 입법정책담당관의 명칭을 입법예산정책담당관으로 바꾸고, 산하에 예산조사팀과 예산분석팀을 신설하는 쪽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팀의 인력은 정원에 한계가 있을 경우 임기제로 채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장은 이 같은 내용을 22일 상임위원장단 등에 설명했고, 별다른 이견 없이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장은 “양 지사도 예산정책담당관 신설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다. 제 임기 중 반드시 신설할 것”이라며 “도의회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준 양 지사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이처럼 이번 조직개편 협상 타결은 도의회의 판정승으로 끝난 분위기다. 앞서 유 의장은 인사청문회 도입을 성사시킨 바 있다는 점에서 2연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도는 지난 19일 ‘행정기구 및 정원 운영에 관한 조례 전부 개정안’(개정안)을 홈페이지를 통해 입법예고했다.
골자는 복지보건국을 저출산보건복지실로 바꾸는 것을 비롯해 농정국→농림축산국, 기후환경녹지국→기후환경국, 국토교통국→건설교통국 등 주요 실‧국의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