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불모지 대덕구, 문화재단 ‘맑음’-영화관 ‘흐림’
문화 불모지 대덕구, 문화재단 ‘맑음’-영화관 ‘흐림’
최근 대덕문화재단 타당성 용역 발주…“결과 적합하면 제동 걸 이유없다”
석봉동 옛 쌍용양회서 추진 영화관 건립, 허태정 시장 공약 수정에 ‘난항’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10.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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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구청사
대덕구청사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영화관조차도 없는 대전 대덕구의 각종 문화 사업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대덕문화재단 설립은 최근 타당성 용역 발주로 첫발을 내딛었으나 영화관 건립 사업은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딪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전시와 대덕구에 따르면 박정현 구청장의 민선 7기 공약인 대덕문화재단 건립 사업은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및 문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된다. 아직 구체적인 기능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5월 박정현 구청장의 후보 시절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지역 문화예술계 종사자 지지 선언식 모습. 당시 후보였던 박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대덕문화재단 설립을 약속했다.사진=본사DB
지난 5월 박정현 구청장의 후보 시절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지역 문화예술계 종사자 지지 선언식 모습. 당시 후보였던 박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대덕문화재단 설립을 약속했다.사진=본사DB

대덕구는 지난달 초부터 기초단체의 지방 공공기관(이하 출연기관) 설립을 승인하는 대전시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시는 지난 달 20일 ‘대전문화재단과 대덕문화재단의 기능이 유사하지만 중복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식의 검토 결과를 대덕구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대덕구는 지난 15일 경제성, 적정성 등 설립 조건을 맞추기 위한 타당성 용역에 들어갔다. 결과는 내년 상반기 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에 따라 대덕구는 대전시 출자출연기관 운영위원회를 거쳐 예산을 반영, 대덕문화재단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역시 “용역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제동을 걸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덕구의 첫 출연기관 탄생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대덕구 관계자는 “각종 행정절차가 통과될 경우 내년 하반기쯤 설립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예상했다.

석복동 옛 쌍용양회 부지 모습.
석복동 옛 쌍용양회 부지 모습.

반면 석봉동 옛 쌍용부지(석봉동 774번지 일원)에서 추진되는 영화관 건립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대덕구는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기부채납을 받은 옛 쌍용양회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고 건물이 들어선다면 영화관 입점을 유도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올 3월에는 최고가 입찰방식(최초 금액 약 98억원 9000만 원)으로 부지 매각을 시도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사업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6.13 지방선거 탓에 잠시 브레이크를 밟은 이 사업은 민선 7기 들어 핸들을 튼다. 

허태정 시장이 후보자 시절 신탄진 평생학습센터 건립을 약속한 것이다.

박정현 구청장도 이에 발맞춰 부지 매각 대신 평생학습센터에 석봉동주민센터와 영화관 입점을 구상했다.

그러나 허 시장 공약이 수정됐다. 평생학습센터 건립보다 각 주민센터에서 진행될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확충하자고 한 것이다. 

대덕구 입장에선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청장이 지난 23일 자치구 순회 차원에서 해당 부지의 현장을 방문한 허 시장에게 평생학습센터 건립을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허 시장은 이 자리에서 긍정이 아닌 두루뭉술한 대답을 내놓았다는 전언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예산 문제 때문에 대덕구가 자체적으로 평생학습센터 건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시의 지원을 바랐다. 

시 관계자는 “예산과 자치구 간 형평성 문제도 있는데다 평생학습센터를 지어준 사례가 없다. 현재 대전평생교육진흥원도 옛 충남도청에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며 “대덕구 목적은 영화관인데, 평생학습센터에다 영화관을 입점시킨다는 것은 취지와 크게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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