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은희 서예가, 캘리그라피]
갱년기가 오면
취미와 여행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해요.
그런데 도리어 나이가 들면서 허물없이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자꾸 줄어듭니다.
가끔씩 울컥…마음이 서럽고 외로워질 때
전화로 수다를 떨고 싶지만 손가락은 허공을 맴돌 뿐입니다.
그런데 나이 들고
사회에서 만난 귀한 친구가 생겼습니다.
서로 조금의 거리를 두고
예의를 지키며
서로 힘들 때 어떤 얘기라도 들어줄 수 있는
‘오래가는 친구가 되자’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대학에 가면 공동체로 함께 살자는 제안도 합니다.
장애가 있는 날 식구들도 점점 불편해하는 마당에 얼마나 마음이 훈훈했는지!
또 울었습니다.
갱년기가 이리 사람을 자주 울립니다.
좋은 벗이 생기니 눈에 웃음이 서립니다.
-박노해의 <걷는 독서 중>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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