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여성정책개발원(개발원) 원장 채용 과정에서 특정인을 위해 점수를 올려줬다는 <굿모닝충청>의 의혹 제기에 대해 충남도가 "규정에 따른 조정”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도 핵심 인사는 27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는데 80점 이상 나온 사람이 1명밖에 없었다. 규정 상 복수로 추천하게 돼 있어 임원추천위원들이 같은 비율로 점수를 올려준 것”이라며 “조작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 산하 타 공공기관과는 달리 개발원의 경우 80점 이상을 받아야 추천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
면접을 통해 80점 이상 점수를 받은 사람은 원장으로 내정된 양승숙 전 장군이 아닌 외부 전문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3명의 점수를 같은 비율로 올려주다 보니 외부 전문가의 점수는 90점 가까이 상승됐다고 한다.
도 핵심 인사는 “복수로 추천하지 않는 것은 관련 규정을 어기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인사권자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뒤 “면접 점수에 따라 1-2-3등이 정해졌다고 해도 반드시 1등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인사권이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리하면, 이번 일은 관련 규정을 지키기 위한 점수 조정이고 면접 당시 80점 이상을 받지 못한 양 전 장군을 원장으로 결정한 것 역시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임원추천위원회가 당초 양 전 장군의 면접 점수를 80점 아래로 준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잦아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점수 조정이라는 주장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양승조 지사의 측근인 양 전 장군이 혜택(?)을 보게 됐다는 점에서 석연치 않은 시선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