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천안시 수상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사업이 주민 반발로 힘을 잃은 모양새다.
농어촌공사 천안지사는 탈원전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발맞춰 최근 수상 태양광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달 천안 업성, 천흥, 입장 3개 저수지 수상 태양광발전사업허가를 충남도에 신청했다.
발전용량은 천흥저수지 1MW, 업성저수지 2.5MW, 입장저수지 1MW 등 모두 4.5MW에 달한다.
하지만 수상 태양광 사업은 현재 지역주민 반발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주민은 수상 오염과 생태계 파괴, 자연경관 훼손, 공해문제가 심각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성거읍 천흥리 곽성인(50) 청년회장은 "타 지역 저수지 태양광설치 사례만 봐도 수면을 태양광 패널로 덮을 경우 수면 아래는 빛이 들지 않아 생태계교란이나 수생식물에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 공사 측에서 안전하다고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자료가 있나. 농어촌공사 소유인 저수지라고 하지만 수십년간 이 곳에 살고 있는 인근 주민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동의를 구한 다음 찬반 의견을 물어 추진하는 것이 제대로 된 절차다"며 환경 영향평가를 통한 객관적인 자료를 요구했다.
아울러 시범단지 조성을 통한 다양한 환경변화 등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농어촌공사 관계자들이 22일 성거읍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려한 태양광발전 설명회는 주민 반발로 개최조차 못했다.
농어촌 공사 측도 "주민 여론이 최우선이다"며 "무엇보다 본사 차원에서 주민 반발이 거셀 경우 무리해서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나온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태양광 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며 “주민이 일부 오해하는 환경 파괴 등의 부분에 대해서는 공식, 비공식적으로 꾸준히 접촉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알리는 작업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사업 추진을 사실상 전면 중단한 상태로 민심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수상 태양광 사업은 천안시 명품 호수공원 조성사업과도 충돌한다.
천안시는 업성저수지에 생태공원 311억 원, 수질개선 360억 원 등 사업비 671억 원 규모의 호수공원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천흥저수지는 올해부터 2020년 9월까지 30억 2000만 원을 투입해 수변 데크 산책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