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최근 발탁된 하수완 충남도 정무보좌관(전문임기제 4급)이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후보(현 대통령) 측을 강도 높게 비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도 보좌관으로서, 여당인 민주당 국회의원과 보좌진을 상대로 국비확보 등의 노력을 해야 하는데 과거 전력을 놓고 볼 때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는 것.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4일 국민의당 손학규 전 의장(현 바른미래당 대표)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박영수 특검' 수사기간 연장 무산을 놓고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손 전 의장은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사태를 몰고 온 건 전적으로 민주당 지도부와 문재인 전 대표의 잘못”이라며 “문 전 대표의 집권은 권력을 사유화한 제2의 박근혜 정부가 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민주당 정진우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손학규 총리’에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이 측은하기 그지없다”며 “국민에게 컷오프 당한 ‘손학규 총리’의 아쉬움을 민주당과 문 전 대표를 원망하며 달래려 하지 말고, 고전이 예상되는 국민의당 경선에나 집중하시기 바란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손 전 의장 캠프 공보실장으로 있던 하 보좌관은 “도무지 반성할 줄 모르는 불통정당이요, 막말정당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민주당이 절대로 집권해선 안 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친문 패권세력이 이끄는 정부는 성찰 없는 불통 정권, 막말 정권, 무책임 정권, 제2의 박근혜 정권이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비록 대선 캠프 차원에서의 공중전이라지만 민주당을 향해 “집권해선 안 되는”이라거나 “친문 패권세력”, “제2의 박근혜 정권”이라는 등 거친 표현을 한 것은 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전남 담양 출신인 하 보좌관이 민주당 충청권 의원실과 얼마나 소통이 가능하겠느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양승조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측근 챙기기”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하 보좌관은 4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당시 손학규 캠프는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 게 아니었다. 대변인도 없었다. 기획팀이 상의 없이 제 이름으로 입장을 낸 것”이라며 “캠프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이지만, 사견을 묻는다면 동의하기 어려운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하 보좌관은 마지막으로 손 전 의장을 돕겠다는 각오로 양 의원(현 지사)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뒤 민주당에 탈당계를 낸 상태였다고 한다.
하 보좌관은 또 “출신지역 문제로 인해 (충청권 의원실과) 소통이 안 될 거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우려다. 짧은 경력이지만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활동해 왔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실 부실장도 지냈다. 정치권과 총리실 등에서도 충분한 인간관계가 형성돼 있다”며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