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시·군 대상 행정사무감사(행감)를 진행하겠다는 충남도의회(의장 유병국)와 이를 막겠다는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사이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도의회는 5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제308회 정례회를 열고 도정과 교육행정 전반에 대한 행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의회는 특히 12일 부여군(농엽겅제환경위원회), 13일 천안시(문화복지위원회), 14일 보령시(행정자치위원회), 16일 서산시(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 등 4개 시·군에 대한 행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감사 중복성과 행정 비효율 등을 이유로 지난 10대 의회에서 시·군에 대한 행감이 중단됐다는 점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충남시장·군수협의회와 시·군의장협의회, 전국공무원노조 세종충남본부, 충남도공무원노조연맹 등으로 구성된 공대위가 5일 도의회 앞에서 ‘자치분권 강화와 도의회 시·군 행감 폐지를 촉구하는 결의대회’(결의대회)를 열기로 한 것.
이날 결의대회에는 김주업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이연월 공노총 위원장, 문용민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장, 장진 정의당 충남도당 위원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도의회 행감 추진의 부당성을 강력 성토할 예정이다.
공대위는 특히 도의회의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공세도 예고하고 있다.
공대위 관계자는 4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결의대회에도 불구하고 도의회가 행감을 강행할 경우 시장·군수의 방침에 따라 행감장 마련 거부 및 도의원 입장 저지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병국 의장(민주, 천안10)은 이날 <충청헤럴드>와의 전화에서 “(시·군이) 행감을 받든 거부하든, 우리는 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법이 마음에 안 든다고 떼를 쓰면 사회질서가 유지되겠는가? 정부 차원에서 지방자치법이 바뀐다면 따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현행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추진 의지를 분명히 해 양측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