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대전시정 비판·견제 미흡… 자유한국당이 하겠다”
[굿모닝충청인] “대전시정 비판·견제 미흡… 자유한국당이 하겠다”
취임 한 달 육동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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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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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을 맞은 육동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
취임 한 달을 맞은 육동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육동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이 5일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는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강조한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모든 분야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가치에 부합하는 비전과 가치를 내놓아야 보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제하에서 자유한국당의 존재감과 역할도 되찾을 수 있다고 그는 전했다. 정통 보수 야당으로서 집권 여당을 향한 ‘비판과 견제’라는 기본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다.

당 내부로부터의 개혁과 쇄신에도 무게를 실었다.

대전시정에 대해서는 날선 비난을 날렸다. 탁상행정의 산물인 수사적인 정책들만 쏟아내고 있을 뿐, 고민도, 성의도, 노력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대전시정은 대전을 ‘영혼도, 미래도, 희망도 없는 3무 도시’로 만든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다음은 육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한 달 소감은.

▲애초부터 망설이고 걱정했으나, 용기를 냈다. 시민들, 당원들, 언론인들을 만나보니,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이 시민들로부터 받는 평가나, 당원들의 기대감, 언론인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또 자유한국당이 정통 보수당,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돌아선 민심을 만회하고, 불신을 신뢰로 전환시키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대전시당이라도 시민들의 성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신중한 계획을 세워 나가겠다.

또 의원들과 힘을 모아 쇠퇴 위기에 처한 대전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고민하고 준비하겠다.

-한 달 동안 조직 진단 결과는 어떤가.

▲야당이 제 역할을 못했고, 앞으로 새롭게 해야 할 역할도 많다. 그러기 위해 우리도 새로운 인재 수혈이 필요하다. 특히 청년과 여성 인재를 영입해 무너진 야당, 보수당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인선작업을 해왔다. 어려움이 있으나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당이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시민들이 집권 여당에 대한 실망과 불만이 자유한국당이나 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대안 정당으로 시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과 활동이 지속돼야 하는 상황이다.

-개혁의 초점은 어떤 방향에 맞춰져 있나.

▲신뢰 회복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쇄신과 개혁 등을 통해 많이 달라져야 한다. 기본적인 인식도 바뀌어야 진보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안보와 반공이 아니라, 평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평화를 통일로 이어가는 보수당으로서의 역할을 준비해야 한다.

두 번째 경제가 너무 안 좋다. 서민경제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정책을 심사숙고해 내놓아야 한다.

세 번째 보수로서의 새로운 비전과 역할을 찾고, 인적 쇄신은 물론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 등도 개혁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중요한 것은 개혁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중앙당과 뜻을 맞춰 시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노력할 것이다.

-시당 차원의 변화와 혁신 로드맵은.

▲전국 253명 당협위원장이 전원 사퇴했다. 당무감사가 진행 중이다. 나도 감사를 받고 있다. 민감한 상황이다.

그래도 당무감사를 통해 인적 쇄신이 성공해야 국민들이 한국당의 변화와 개혁을 공감할 것이다. 현직이나 원외를 떠나 당이 정말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야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대전시당도 ‘존재감이 없다’, ‘아직도 여당같다’는 말을 그만 듣고, 하루 속히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찾아야 한다. 의회도, 시민단체도, 언론도 비판과 견제 기능이 약화돼 있다. 그 역할을 자유한국당이, 또 대전시당이 맡아야 한다.

대전시당은 젊은층과 여성 인재가 가장 취약하다. 그분들이 우리당을 지지하고 관심을 갖고, 또 입당해 역할 맡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의 많은 단체들과 정책 대안 제시를 위해 정기적인 정책간담회를 준비 중이다. 언론과도 정기적으로 만날 것이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 지방의회가 민주당 일색이다. 시·구정에 대한 평가는.

▲대전시정은 한마디로 엉망이고, 실망스럽다고 볼 수 있다. 아주 심각한 위기상황이다. 인구 감소는 말할 것도 없고, 시민들이 자신감과 활력을 잃었다.

대전시가 ‘미래가 없는 도시’, ‘영혼이 없는 도시’, ‘희망이 없는 도시’ 이른바 ‘3무 도시’로 가고 있다. 고민과 성의, 스스로의 개혁 모습이 없다.

실제 경제, 일자리, 문화 등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내용은 전혀 와 닿지 않는다.

이유는 첫째 새로운 정책과 사업은 전 정책과 사업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전 권선택 정권에 대한 평가도, 연속성도, 문제점 파악도 안 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다.

두 번째는 쏟아지는 정책들을 통한 대전의 미래상이 보이지 않는다.

교통도시, 과학도시, 행정도시 등 그동안의 대전의 도시 브랜드가 무너지고 있다. 어떤 도시를 지향해 먹거리를 보장할 것인가, 정책들이 말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야구장, 문화융성, 일자리 창출 등 정책마다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조달할 방법을 찾아볼 수 없다. 말뿐인 사업 아닌가라는 평가밖에 할 수 없다.

민선7기 대전시정은 너무나 선언적이고 상식 수준에 머물러 있다. 수사적인 것만 요란하지, 현장에서 고민하는 부분에 대한 현실적 배려가 없다.

모든 것이 관 주도이고, 탁상행정이다. 현장의 목소리와 의견이 들어있지 않다. 모두 중복되는 정책만 쏟아내고 있다. 전부 하드웨어 중심이다. 소프트웨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종합적으로, 진지한 고민과 철저한 분석과 정말 지속가능한 대안을 갖고 제시한 것이 아니라, 정책 사업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 그것마저도 불투명하다.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당 내부 혁신과 맥을 같이 하나.

▲보수가 그동안 내세웠던 안보, 반공, 성장의 가치는 시대의 변화와 맞지 않다. 성장과 분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가치의 변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 보수당은 여전히 새로운 변화에 아직 적응 못하고 있다. 어찌됐든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가치에 부합하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또 보수가 지향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인데, 시장경제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무한경쟁만을 허용하다보니, 빈부격차가와 불균형이 너무 심화됐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시장경제 정착을 위한 새로운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대의민주주의도 한계 봉착됐다. 직접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가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 보수가 고민해야 한다. 수구적 보수가 아니라 새로운 보수로 가야한다. 자유민주주의를 더 건강하게 가는 길이다. 개혁이 필요하다.

-정치적 소신과 향후 정치 행보를 밝힌다면.

▲어려운 질문이다. 정치에 뜻을 두고, 목표한 것은 ‘대전의 발전’과 ‘지방자치의 성공’ 두 가지다.

연구하고 가르치고 정책을 만들고, 대전 발전을 위해 교수로서는 역할을 다했다. 그런데 아쉽다. 정치인으로서 대전 발전에 더 기여하고 싶다.

두 번째는 전공한 지방자치의 성공적 실행이다. 27년 동안 성과도 냈고, 문제점도 많았다. 지방자치를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법 개정 등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

이 두 가지 목표를 염두에 두면서 새로운 정치적 목표를 정할 것이다. 다음 선거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정치인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 가야할 길이 뭔지를 정할 것이다.

-당직자와 대전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방자치가 달라지려면 지방자치 주역이 달라져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 정치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다.

우리나라 정치는 아직 벽이 높다. 그러다보니 변화와 개혁이 쉽지 않다. 또 정치를 경멸하기만 한다. 그러면 경멸받는 정치만 소유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야 지방자치가 발전할 수 있다. 이런 내 생각을 이해해 달라.

대한민국이 멀리, 바르게 날기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라는 양 날개가 힘차게 날갯짓을 해야 한다. 물론 보수가 달라져야 한다는 대전제가 붙는다.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비판, 성원 당부한다.

한편 육 위원장은 충남대학교 자치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내년 8월 정년을 앞두고 있다. 2010년 한나라당 당원으로 가입 후 대전시장 선거에 두 번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 직전 자유한국당 유성을 당협위원장을 맡게 됐다. 시당위원장에는 지난달 5일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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