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품격-자존감 포기한 민낯”
〈조선일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품격-자존감 포기한 민낯”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11.07 0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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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6일자 〈조선일보〉에서는 한마디로 국내 최다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1위 신문사로서의 품격은 물론, 스스로 내세워온 자존감마저 포기해버린 듯 저렴한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다름 아닌 해당 매체의 기본 논조를 말해주는 ‘사설’이라는 코너를 통해 표출됐다는 점에서 특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조선일보〉는 이날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 여당은 리선권 대변인”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최근 폭로된 북한 리선권 조평통위원장의 막말 두 토막을 소재로, 청와대와 여당이 해명성 발언을 대신 늘어놓은 것을 아주 못마땅하다는 듯 꼬집고 비틀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옥류관에서 냉면 먹던 우리 대기업 총수들에게 했다는 “랭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네까?”라는 말과, 지난달 10.4 공동선 기념 행사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에게 했다는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라는 말을 꼬투리 잡아 사설의 소재로 삼은 것이다.

〈조선일보〉는 "적의와 하대, 비난의 감정 없이 누가 그런 상소리를 하나. 이것은 단순한 언어 습관이나 개인 특성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 정권이 한국 기업을 '현금 인출기' 정도로 생각하고, 한국 정권을 통하면 얼마든지 돈을 받아낼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막말을) 감춰주고 변명해주는 데 급급하다"며 "여당 원내대표는 리선권과 동석한 기업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리선권 목구멍 발언이) 생각 안 난다'는 답을 받아냈다고 한다. 세상에 누가 '들었다'고 말해 발설자로 찍히고 싶겠나. 사실상 '입단속'을 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또 "'배 나왔다'는 얘기를 들은 정책위의장은 '자꾸 가십을 만들어 내지 말라'고 했다"며 "대통령이 외신으로부터 '김정은 대변인'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 집권 세력 전체가 '리선권 대변인'으로 나서기로 작심했나"라고 퍼부었다.

이에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사설에는 평화와 협력의 한반도라는 시대정신에 대한 이해도 없고 대표언론사로서의 품격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조선일보는 언제까지 수구보수세력과 적폐세력의 대변자로 만족하려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다른 시사평론가는 “어떻게든 북한이 우리를 깔아뭉개는 것처럼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을 어김 없이 놓치지 않았다”며 “맥락이나 분위기 여부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기어코 ‘건방지다’라는 말을 내던지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그러나 더 암담하고 한심한 것은 객쩍은 말 한마디에 팔뚝 걷어붙이는 남루하고도 쫀쫀한 모양새 때문”이라며 “말 한마디에 엄청난 모욕이라도 당했다는 듯 길길이 날뛰는 꼴을 보면, 자존감 없는 덜 떨어진 사람들 같아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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