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예산=이종현 기자] “글을 쓸 수 있게 해줘 고맙다”
충남 예산군에서 운영 중인 ‘찾아가는 문해교실(문해교실)’을 통해 한글을 깨친 김금자(78) 할머니가 손으로 적은 편지 23통을 황선봉 군수에게 보낸 것이 알려져 화제다.
7일 군에 따르면 삽교읍 두리2리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공부한 김 할머니는 지난 2014년부터 황 군수에게 총 23편의 손편지를 전했다.
김 할머니는 비록 맞춤법이 조금씩 틀리고 비뚤비뚤한 글자였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과 함께 평생 가슴에 묻었던 애환과 정성이 스며든 손편지를 작성했다.
김 할머니는 “곰팡이 피고 냄새났던 교실을 깨끗하게 수리해줘 문해교실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더 열심히 공부해 손자, 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황 군수는 “글을 읽고 쓰실 수 있다는 기쁨도 있지만 고령의 어르신께서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쓰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고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어르신들께서 배움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평생학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 2009년 6개 시범 마을을 시작으로 현재는 38개 마을 480명을 대상으로 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문해교실에서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물론 성인 문해 교과서를 중심으로 정보, 금융, 건강, 치매예방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