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②] “호두 시배지 스토리텔링, 잠재력 무궁무진”
[커버스토리 ②] “호두 시배지 스토리텔링, 잠재력 무궁무진”
천안 호두 명성 이제는 옛말? - 명성 되찾으려면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8.11.09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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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는 우리나라 호두 시배지다.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 9월에 통역 관리였던 유청신이 왕을 모시고 당나라를 갔다가 돌아오면서 박피 호두 종자와 묘목을 가져왔다.
씨앗은 유청신 자신이 살던 천안시 광덕면 매당리 집 앞에 심고 묘목은 지금의 광덕사 경내에 심었다.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처음 호두가 전파됐다.
이 후 농민들은 정성스레 호두나무를 한 그루, 두 그루 늘려나가기 시작했고 천안시는 호두의 시배지이자 명산지가 됐다.
그러나 최근 천안 하면 호두는 옛말이 됐다.
천안에서 생산되는 호두의 총 생산량은 지난 해 기준 114톤으로 경북 김천 334톤, 충북 영동 229톤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지난 해 뿐만 아니다.
천안은 최근 5년 간 꾸준히 김천과 영동에 생산량이 크게 밀려 3,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천안호두 명성을 되찾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이창수 호두생명산업연구소 소장은 “천안호두는 단순 먹거리가 아닌 생명산업 소재로서 잠재적 가능성이 무한한 우리고장 보물”이라며 “체계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천안호두 ‘명성’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각계각층에서 추진되고 있다.

천안시는 호두 시배지 명성을 되살리고 천안호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 등을 계획하고 있다.

천안시에 따르면 시는 그동안 5400㎥ 직영 양묘장에 호두나무 3만 그루 묘목을 파종해 육성해왔다.

2016년부터는 임가 소득 증대를 위해 매년 30ha씩 호두나무 재배면적을 확대해 올해까지 90ha 호두나무 보조조림을 지원했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는 총 사업비 34억 원(국비12억, 도비 3억, 시비 8억, 자담 11억)을 투입해 호두 생산량 증대를 꾀하고 있다.

보조조림과 업성·성거·운전 직영 양묘장에 매년 3만 그루, 총 9만 그루를 생산·보급해 식재면적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호두 재배 농가(임가)에 양묘한 우량묘목을 무상으로 보급해 호두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도 임가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호두 가공·생산시설, 유통이 가능한 센터 신축도 추진 중이다.

센터는 내년 상반기 설계용역을 시작으로 착수 준비에 돌입한다.

센터가 신축되면 생산·가공·판매 유통구조 일원화, 지역특산물과 연계한 상시고용인력 채용으로 호두 생산 농가의 소득이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같은 효과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진 천안시 산림정책팀장은 “천안은 호두 판매 비용이 대부분 비싼 인건비로 지출된다”라며 “김천 같은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면 인건비 절감으로 단가가 내려가고 생산량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호두가 많이 생산되면 호두 자체도 단가가 낮춰지는 효과가 있다. 평균 (천안)알호두 kg당 2만~2만5000원 가량 하는데 수입산은 kg당 만원 안팎이다”며 “당장 수입산과 경쟁하기보단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안에는 올해 기준 호두 재배 농가(임가) 217가구가 생산자협회를 중심으로 호두 생산량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천안 호두 ‘특색’ 살려야

일각에선 천안호두 생산량을 증대 시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한다.

2004년부터 천안호두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한 기업의 목소리다.

유희석 SK임업 팀장은 “호두 시배지인 천안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해 관광·체험의 장소를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호두 줍기·따기 같은 체험은 차별성이 없다”라며 “호두나무 숲속 도서관, 광덕 호두원을 관통하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길 산책로 조성 같은 천안지역만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의견에 공감하는 정치인도 있다.

지난 2015년 ‘호두생명산업연구소’를 설립한 이창수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위원장이다.

이창수 호두생명산업연구소 소장
이창수 호두생명산업연구소 소장

이 소장은 “호두를 비롯해 지역특산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문화를 융합시켜 스토리텔링, 브랜딩, 마케팅을 결합시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안 대표 브랜드인 호두는 건강한 먹거리 차원을 뛰어넘어 이미 선진국에서는 바이오 산업분야에서 무한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무엇보다 천안호두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와 브랜드 가치는 뛰어난 문화콘텐츠로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소장은 천안박물관에 별도로 호두전시관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천안의 역사적 특산물이자 상징이기도 한 호두를 소개하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늘 있었다”라며 “어떤 형태든 천안호두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박물관이나 전시관 또는 홍보관이 설립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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