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호두 시배지 명성을 되찾자
[노트북을 열며] 호두 시배지 명성을 되찾자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8.11.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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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윤 기자
정종윤 기자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호두는 생명산업의 ‘블루오션’이라고 불린다.

호두생명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선진국은 이미 호두를 이용한 뇌, 혈관기능과 항암관련 건강기능식품 및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한지 오래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호두의 지방산이 대장암 세포 유전자를 변형해 암의 진행속도를 늦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화여대 연구팀은 지난 2015년 실험생물학 학술대회에서 호두 속 페놀염 추출성분이 대장암 줄기세포 생성속도를 늦춘다고 발표했다.

천안 하면 자동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게 있다.

‘천안호두’, ‘천안삼거리’, ‘천안독립기념관’, ‘천안 유관순’ 같은 역사가 깊은 것이다.

천안호두는 700여 년 역사를 자랑한다.

천안은 호두 시배지이기도 하다.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 9월에 통역 관리였던 유청신이 왕을 모시고 당나라를 갔다가 돌아오면서 박피 호두 종자와 묘목을 가져와 심어 우리나라에 호두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유청신이 광덕사 경내에 심은 묘목은 수 백년이 지나 천연기념물 398호로 지정됐다.

이 밖에 조선왕조실록 세종지리지, 임원경제지 등 천안호두와 관련된 문헌기록이 있다.

천안호두는 2008년 산림청의 지리적 표시 등록 ‘임산물 18호’로 등록됐다.

특허청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에 등록돼 독자적 재산권으로 인정받았다.

그만큼 천안 하면 호두가 떠오를 정도로 명성은 자자했다.

그러나 최근 천안호두의 명성은 온데간데없다.

천안호두의 총 생산량은 지난 해 기준 114톤으로 경북 김천 334톤, 충북 영동 229톤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최근 5년 간 김천과 생산량 격차는 배나 벌어진 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배지라 해서 호두 생산량 전국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시배지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자체와 시민의 관심 밖이라는 게 문제다.

이창수 호두생명산업연구소 소장은 “호두는 단순하나 견과류가 아닌, 호두과자 첨가물이 아닌 천안미래 산업의 핵심이자 생명산업의 보물로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했다.

미래 먹거리가 눈앞에 있는데 놓치고 있는 셈이다.

이 소장은 “호두가 건강 먹거리에서 문화산업과 생명산업, 기술과 결합한 스마트 팜으로의 변화, 6차 산업으로 자리하기 위해 체계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호두가 도농복합 도시인 천안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민과 지자체의 호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명성’을 되찾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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