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육동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이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의 ‘불법 선거자금 사태’와 관련, 박범계(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육 위원장은 8일 오전 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박범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으로서 공천 모든 선거를 총괄했고 여러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불법 선거자금 사태’로 구속된 사람들도 박 의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박 의원은 법률적,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나서서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하고,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고, 사과할 일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라고 진단하고, “총괄적인 공식 책임이 있는 박 전 시당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없음’ 결정에 대해서는 “앞으로 수사나 재판 결과에 따라 법률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전제하고, “민주당 자체조사에서는 처벌이 없었다. 정치적인 책임을 외면하는 모습에 실망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도 무게감 있게 사건을 보고 있다. 우리 당에 그런 일이 있다면 당연히 반성하고 철저히 책임지도록 하겠다”라고 의지를 내보이고,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가 뿌리내리려면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폭로한 ‘불법 선거자금 사태’에서 드러났듯, 집권여당은 높은 지지율에 취해 소위 촛불정신이라고 자랑하는 개혁성과 도덕성을 상실하고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내로남불식 언행만 반복하고 있다”며 “당내 균열 징후가 나타나고 국민과 대전시민들이 실망하기 시작했다”라고 날선 비난을 날렸다.

한편 육 위원장은 이날 민선7기 대전시정에 ‘구상유취’란 표현을 써가며 강력한 우려를 표했다.

대전을 미래, 영혼, 희망이 없는 ‘3무 도시’로 진단하고, 탁상행정이 쏟아내는 졸속 정책, 단기적이고 선언적 사업, 개혁의지가 없는 공직사회, 리더십 부재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이 인구 감소, 경제 위기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새로 시작한다는 자세로 시민들의 기대와 신뢰를 회복하는데 주력하겠다”며 “저력, 매력, 활력이 살아나 심장이 다시 뛰는 힘찬 대전, 힘나는 시민, 힘쓰는 대전시당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도 선의의 정책경쟁을 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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