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의 ‘무리한 자기 사람 심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희정 전 지사가 임명한 공공기관장이 잇따라 연임(또는 재임용)에 실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영성과가 미흡하거나 재임 기간 중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 사실상 무조건 갈아치우겠다는 속내가 엿보여 또 다른 비판을 초래할 전망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양 지사는 최근 이경석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외과 교수를 신임 원장으로 발탁했다. 이 교수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충청권 대학교수들의 ‘양승조 후보 지지 선언’에 동참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양 지사의 지역구를 승계한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국회의원(천안병)이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외과 교수 출신이기도 하다.
“무리한 측근 챙기기”라는 비판이 있을 때마다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며 반론을 펴고 있는 양 지사이기에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재임 기간 동안 큰 성과를 냈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김영호 현 원장의 재임용이 무산됐다는 점이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청주의료원장과 전국지방의료원 연합회장 등을 지낸 김 원장은 지난 2015년 6월 당시 안 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경영정상화와 의료 서비스 질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해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의 지난해 천안의료원 대상 행정사무감사 속기록을 보면 “(문제가 있었던) 진료과장 8명을 교체하고도 잡음이 없었다는 것은 원장님이 그만큼 존경받고 경영면에서 귀감이 됐기 때문”이라거나 “경영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주셔서 천안의료원 정상화가 잘 됐다”는 등 이례적으로 김 원장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음을 알 수 있다.
천안의료원은 특히 지난해 도가 진행한 4개 의료원 대상 경영안정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3.2점을 기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 원장이 한 번 더 천안의료원을 이끌어 주길 바랐던 여론이 많았던 이유다.
김 원장은 이 교수와 함께 최종 후보로 추천됐으나 끝내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전임 지사 때 임용된 박성호 충남평생교육진흥원장 역시 연임에 실패한 바 있다. 대신 민선7기 양승조 당선인의 인수위에 참여했던 조이현 전 당진시 부시장이 지난 8월 임명된 상태다.
박 전 원장은 지난 7월 발표된 공공기관장 성과평가에서 ‘나등급’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전임 지사 때 임명됐던 공공기관장들이 추풍낙엽처럼 연임(또는 재임용)에 실패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재임 기간 동안의 성과와는 무관하게 무조건 ‘양승조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거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도의회 한 의원은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채용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어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유사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도정을 이렇게 운영해서는 안 된다”며 “천안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반드시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와 직원들이 다 원했던 1차 공모때 지원자를 채용 안하더니
진료과장들 대부분이 곧 사표 내고 나갈듯
진료수입 대부분 채워 주던 수술 엄청하시던 모 과장님도 곧 개원하신다는 소문이 파다
이러다가 망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