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의회 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 장승재 위원장(민주, 서산1)이 맹정호 서산시장을 향해 대립이 아닌 악수를 제안하고 나섰다.
16일 오전 서산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행감)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앞서 행감이 진행된 부여군, 천안시, 보령시에서 발생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여 눈길을 끈다.
장 위원장은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어제 맹 시장, 임재관 시의장과 만나 행감에 대해 상의를 했고, 이 자리에서 맹 시장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내용인 즉, 도의원들이 시청을 방문했을 때 맹 시장이 직접 나와 장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행감을 받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한 뒤 다음 일정을 소화해 달라는 것이다.
그럴 경우 자신 역시 성명서만 낭독하고 깔끔하게(?) 발길을 돌리겠다는 얘기다.
앞서 3개 시‧군에서는 공무원노조와 기초의회 의원 등이 도의원들과 언성을 높이는 장면을 노출시켜 도민에게 실망을 준만큼 이런 일이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 위원장은 서산시의회 의장을 지냈고, 맹 시장은 재선 도의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감에 대한 속내가 남다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산시의회는 예정에 없던 임시회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로, 도의원을 저지하는 현장에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장 위원장은 “맹 시장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서로 명분 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며 “행감이 계획대로 진행됐더라도 도비 매칭 비율 상향 등 서산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맹 시장은 이날 오전 지체장애인협회 행사 참석을 위해 자리를 비울 것으로 확인됐다.
맹 시장은 그동안 “시‧군에 대한 행감은 해당 시‧군의회에 맡겨줬으면 한다”는 입장과 함께 “도의회가 행감을 하겠다면 굳이 막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맹 시장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