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북을 열며] 김소연 대전시의원, 누가 ‘독기’를 품게 했나
    [노트북을 열며] 김소연 대전시의원, 누가 ‘독기’를 품게 했나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8.11.20 20: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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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해동 총괄팀장
    황해동 총괄팀장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 더불어민주당의 부끄러운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한 초선 대전시의원이 작심하고 쏟아내고 있는 한마디 한마디가 민주당 내부는 물론, 대전 정치판을 통째로 뒤흔들고 있다.

    주지하는 대로 김소연 대전시의원의 패기(?) 어린 폭로 사태다.

    ‘불법 선거자금’을 요구받았다는 것으로 시작된 폭로는 갑질과 성희롱, 특별당비 납부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내일이면 또 어떤 내용이 등장할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온통 모아지고 있다.

    올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대전시민들의 시선도 이번 사태만큼은 용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곪았을 줄은 몰랐다는 실망감이 팽배하다.

    김 의원은 변호사 출신이다. 쏟아내는 폭로가 작심한 듯 거침없다. 법조인이니 철저한 분석과 법적 판단이 뒤따랐을 것임은 자명하다.

    기존 정치판, 선거판에서 관행이란 포장으로 묵인됐던 불법적 행태들을 법조인의 잣대로 재단하다보니, 반박이나 대응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폭로된 내용들이 비단 한 지역구에만 해당되는 게 아닐 것으로 짐작되지만, 조용하다.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의한 일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던 시민사회단체도 이번 사태에서만큼은 단 한 번의 성명을 냈을 뿐, 벙어리가 됐다.

    박범계 국회의원의 일부 측근들이 김 의원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큰 울림을 주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좋은 호기를 맞았다고 판단되는 야당의 반응도 그다지 뜨겁지 않다. 정치판 관행이란 것이 비단 민주당 내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일까. 

    반면, 풋내기 정치인으로서 기존 관행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선 김 의원의 모습은 호기롭다 못해 분기탱천한 기운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제대로 한 번 붙어보자고 달려든 결기가 독기를 제대로 품은 모양새다.

    누가 초선 시의원에게 독기를 품게 했나. 단 한 순간의 상황이 그를 이렇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김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선거 과정에서 자신에게 박범계 의원의 세컨드, 복덩이, 신데렐라라는 프레임이 덧씌워졌다고 밝혔다.

    이름도 알지 못했던 신인이 공천을 받고, 안희정 전 지사 사태가 터질 즈음 박범계 의원은 여성 정치 신인을 발굴·육성한다는 것으로 이미지를 높였고, 당당히 당선되면서 타의에 의해 신데렐라로 떠올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품요구도 있었다. 1억 원이면 30대 변호사 출신인 그에게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돈이 있었다 해도, 법조인 출신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도덕성이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젊은 정치 신인에게 이러한 악습은 최우선 철폐 대상이다. 법조인 출신이란 점과 평소 그의 성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관행이라는 미명 하에 근절되지 않고 있는 불법적 행태들을 못 본 척 참아 넘기기 힘들었을 것이란 점도 짐작 가능하다.

    또 김 의원의 말대로 자신에게 금품을 요구했던 사람들의 악의적 언행과, 불의를 보고도 외면하는 선배들의 모습들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판의 시스템을 잘 모르는 신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그에게 독기를 품게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의 폭로는 자신을 제멋대로 재단해 프레임을 덧씌운 모든 사람들을 향했다. 궁극적으로 박범계 국회의원을 겨냥했을 것이란 추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장 큰 기둥으로 믿고 따랐던 법조계 선배 박범계 의원에 대한 실망감은 극에 달해 있다.

    폭로 이후 관련자 등이 보여준 행태도 김 의원의 결기를 다지게 만들었다.

    김 의원은 20일 검찰 조사 과정에서 감지한 조직적 은폐 움직임이 더욱 고통스러웠다고 호소했다.

    사태는 이미 돌이키기 힘든 지경까지 치달았다.

    민주당 내부에서 이전투구식 설전이 오갔다. 검찰은 20일 전문학 전 대전시의원과 박범계 의원 보좌관 출신 선거 브로커 변재형 씨를 구속 기소했다. 김 의원과 함께 금품을 요구받은 방차석 서구의원 등은 불구속 기소했다.

    특별당비 1500만원을 납부했다고 지목된 채계순 대전시의원은 이날 김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하고,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난장도 이런 난장이 없다. 아귀다툼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단순히 금품을 요구하고 전달한 당사자들의 몫인가. 불법적 관행을 바꿔보겠다고 나선 김 의원의 책임인가. 민주당을 믿고 정권을 맡긴 시민들의 분노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김소연 폭로 사태는 모두 서구을 지역구에서 벌이진 일들이다. 박범계 의원의 지역구이다. 박 의원을 믿고 따르는 측근들이 당사자들이다. 그런데도, 유감 표명은커녕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말 한마디도 없다.

    한 집안으로 치면 가장이다. 자신은 사법적 책임에서 자유롭다 하더라도 가장으로서, 어른으로서 박 의원의 침묵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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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똥계 2018-11-21 09:26:33
    실망스럽네요
    방송인되고 나서 부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더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