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지사를 비롯한 충남도 지휘부가 도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너무 많은 행사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양 지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총대(?)는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인 이공휘 의원(민주, 천안4)이 멨다.

이 의원은 22일 오전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지난 1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열린 환황해포럼에서부터 도 산하 공공기관장 문제에 이르기까지 민선7기 도정의 허점을 꼼꼼히 짚었다.

이 의원은 먼저 환황해포럼 당시 양 지사를 비롯한 주요 내빈의 개회사에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대한 언급이 포함돼 있지 않음을 지적하며 부서 간 칸막이 문제를 질타했다.

“일본의 경우 우리 국민을 데려다가 강제노동을 시켰던 군함도까지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도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 거냐?”는 것이다.

그는 특히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한일관계 악화를 운운하며 엄포성 발언을 했음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또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의 장과 직무성과 계약을 체결해야 함에도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충남청소년진흥원장 등과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필영 기획조정실장은 “실무자들 선에서 놓친 부분”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 의원은 3.1운동 100주년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집행에 앞서 조례 제정이 이뤄지지 않음을 지적한 뒤 “실‧국장님들이 이런 절차를 놓치는 모습을 보여 산하기관들이 도 집행부 자체를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충남연구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복지정책에 대한 연구개발 기능을 가져가겠다는 윤황 원장과 언쟁을 벌인 사실을 소개한 뒤 “(윤 원장은) 도청 관계자와 의견을 조율했다고 하는데 맞나?”라고 확인을 요청했다.

고일환 복지보건국장은 “그런 사실 없다. 지난 10월 11일 담당 팀장을 충남연구원에 보냈고 ‘복지정책 연구를 위해 복지재단을 추진하고 있으니 예산을 이중으로 들인다든지 별도 인력을 추가 선발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남궁영 행정부지사를 발언대로 부른 이 의원은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집행부가 바쁘긴 한 것 같은데 실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행정의) 최고 수장으로서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셔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궁 부지사는 “이 의원님 말씀을 들으면서 많이 놓친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좀 더 챙기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忠)을 쫒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영화 <명랑> 속 이순신 장군의 명대사를 스크린에 띄운 뒤 “(실‧국장 여러분은) 도로 따지면 장수들”이라며 “바다 표면의 파도를 일으키는 것은 작은 바람일 수 있지만, 조류를 형성하는 것은 심연에서 흐르는 큰 물이다. 여러분들이 충을 해야 할 대상은 도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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