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조선일보〉 사주의 열 살짜리 손녀가 57세 운전기사를 반말로 ‘훈계’하다가 “죽어라”고까지 막말을 퍼부은 것을 두고, ‘식민지 경험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22일 “한국 자본주의의 봉건성∙천민성∙약탈성∙악랄성은 대부분 식민지 경험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신분에서 계약으로’ 이행한 뒤에도 ‘고용주-고용인 관계’가 ‘신분제 하의 주종관계’와 별반 달라지지 않은 이유는, 일제강점기 ‘민족을 기준으로 하는 근대적 식민지적 신분제’가 계약관계보다 더 본질적이었기 때문”이라는 논거를 들이댔다.
이어 ‘갑질’은 일제의 식민 통치와 무관하게 한국의 유구한 전통이라는 일부 반박에 대해 이렇게 반론을 제기한 그는 철 지난 ‘식민지 반봉건 사회론’이라는 반론에 대해서도 “기꺼이 받겠다”라는 견해를 보였다.
또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이런 패악질을 가르쳤을 리 없다”며 “이렇게 막 돼 먹은 행동은 TV에도 안 나오고, 순진한 아이의 인성을 이 지경으로까지 타락시킬 수 있는 교육은 오직 ‘가정’에서만 가능하다”고 몰아붙였다.
그는 “어린아이까지도 ‘한국인 고용인’에게 패악을 떠는 고용주 가족 문화는, 일제강점기 악질 일본인 가정에나 있던 것”이라며 “이런 ‘고용주 가족 문화’를 만들어 향유하는 자들은, 현대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데, 이런 자들이 이 나라의 경제∙사회문화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시대의 비극”이라고 일갈했다.
그리고는 “조선일보나 대한항공 사주 가족만 이러는 게 아니다”라며 “알량한 '아파트 입주민' 자격만으로 나이 많은 경비원을 동물 취급하는 자들도 한 둘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