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로 평가 받고 있는 ‘소리꾼’ 장사익이 4년 만에 새 앨범 ‘자화상’을 들고 대중 앞에 섰다.
충남 홍성 출신인 장사익은 2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고희(70세)에 낸 이번 앨범의 의미와 함께 음악에 대한 소회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먼저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7학년이 돼가지고 어떻게 살아왔고, 어디에 서 있고, 어떻게 가야 될 것인가 문득 그 생각이 났다”며 “그래서 자화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노래를 만들어봤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삶에 대해 “부끄럽고 부족하다”고 고백한 장사익은 축구경기에 비유한 뒤 “뭔가 다시 반전을 해야 되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딸기 장수, 보험회사 직원, 외판원, 경리과장, 카센터 등 무려 15가지 직업을 전전하다 40대가 넘어서 음악을 시작했다는 장사익은 “만약 그때 제가 좌절하고 엉뚱한 짓을 했었다면 오늘과 같은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맸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특히 “국악인이야? 대중 가수야?”라는 시선에 대해서는 “제가 솔직히 좀 정체성이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음악이나 예술에 장르가 꼭 규정돼야만 하나 하는 생각도 한다. (음악은) 자유스러워야 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모친 상 당시에 고인의 애창곡인 ‘비 내리는 고모령’을 조용히 불렀던 이야기를 들려준 뒤 “‘봄날은 간다’ 같은 건 하나의 맺힘”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 러시아, 6월 캐나다 공연을 앞두고 있는 장사익은 “금년 여름 정말 참 힘들었지 않았나? (그런데도) 얼마나 아름다운 가을이었나?”라고 반문하며 청취자들에게 “힘내시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