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가 바싹 흥분했던 모양이다.
지난 주말 ‘혜경궁 김씨’ 사건 관련 법률 대리인을 그만두겠다고 하자 이를 확인하려는 기자에게 그가 되레 매우 노골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싸움을 걸어왔던 것으로 26일 뒤늦게 알려졌다.
인터넷 신문 ‘이프레스’의 이모 편집인은 이날 “그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사실인지 묻는 문자를 보냈더니, 엉뚱하게 ‘희떠운 짓거리’ ‘범인은닉 가담’ ‘공범자 노릇’ 등을 운운하며 법정에서 보자는 답변을 이 변호사로부터 받았다”라며 관련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가 캡처한 메시지에 따르면, 이 변호사가 상당히 상기돼 있음을 엿보게 한다.
(이 기자) “트위터에 올린 글이 사실인지 여쭤봅니다. 사실이면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 변호사) “이런 희떠운 짓거리 그만 하시고, 그동안 하셨던 범인은닉이나 공직선거법 위반 공범자 노릇이나 계속하시죠. 법정에서 봅시다. 건투를 빕니다.”
(이 기자) “사실이 아닌 모양이군요. 알겠습니다. 저는 공직선거법 위반자, 공범자 노릇 한 바 없습니다.”
(이 변호사) “범인은닉행위에는 가담하셨다는 말씀이군요. 고맙습니다. 기왕이면 공범이 누구인지도 알려주시죠. 저희도 대략 파악하고는 있습니다만.”
(이 기자) “나는 공범, 은닉 그런 거 모릅니다. 지금 저한테 겁박하는 거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취재 활동 중 취재원인 이 변호사가 기자를 ‘범인은닉, 공직선거법 위반, 공범자’로 몰아세우며 “법정에서 보자”라고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아무리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해왔다는 이유로 취재 기자를 아예 범법자로 단정, 막말과 공갈을 퍼부은 것에 대해 공인의 처사를 망각한 매우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기자는 “이 변호사의 성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런 상식 이하의 협박이 당혹스러웠고 고약하기 이를 데 없었다”라고 불쾌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