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①] 대전야구장 어디로, 어떻게 지어질까?
[커버스토리 ①] 대전야구장 어디로, 어떻게 지어질까?
베이스볼 드림 파크 분석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11.29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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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비좁다.
지어진지 54년이나 된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으로 시설이 낙후돼 있다.
실제로 좌석 수는 한 차례 증축을 거쳤음에도 1만 3732석에 불과하다. 전국에서 가장 적은데다 주차장 수도 800면으로 10개 구장 중 최하위권이다.
반면 홈경기 관중 수는 연평균 13.7%로 증가추세다.
2013년 38만 7000여명이었던 홈경기 관중 수는 2015년 일명 ‘마리화나’ 열풍으로 65만 7000명을 기록했다.
지난 해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혁혁한 성과로 73만 4000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에 민선 7기 대전시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새로 짓는 베이스볼 드림 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면적 4만 5000㎡에 2만 2000석의 야구장을 2024년까지 짓겠다는 계획이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1360억 원. 이는 새 야구장의 건축비다.
정작 부지는 안갯속이다. 당초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옆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새 야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대전시가 다른 후보지까지 고려하겠다고 한 것.
벌써부터 자치구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동구는 대전역 인근 철도공용부지를, 대덕구는 신대동을 각각 내세웠다. 한밭종합운동장을 갖춘 중구는 내심 불쾌해하는 모양새다. 이외에도 유성구 구암역 인근, 용계동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등이 거론된다.
새 야구장은 편리성과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우선 고려돼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본보는 각 후보지에 대한 입지 분석을 해봤다. [편집자 주]

 

싼 땅값, 교통 혼잡… 5개 자치구 후보지, 일장일단
베이스볼 드림파크 분석-유치 경쟁 치열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베이스볼 드림파크(대전야구장) 유치를 두고 자치구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지난 달 대전시는 후보지 선정을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용역 결과는 이르면 내년 3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용역에 포함된 후보지는 총 6곳이다. 서구를 제외하고 동구, 대덕구 각각 한 곳, 중구, 유성구 두 곳씩이다.

각 자치구의 설명을 들어봤다.

동구-대중교통 메카 대전역 일원에
동구는 대전역 인근 철도공용부지 8만㎡에 야구장 건설을 염원하고 있다. 경부선 위에다 선상야구장을 짓겠다는 것.

철도시설공단 소유인 이 땅은 사유지보다 비용이 더 저렴하다는 게 동구 생각이다. 중구처럼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전 시킬 필요도 없다.

아직 구체적인 규모나 예산은 나오지 않았다.

동구는 선상야구장 건설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주거, 상업, 업무 기능을 갖춘 프랑스 파리의 리브 고슈가 선로 위에 200㎡ 규모로 들어선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동구는 대중교통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도시철도 1호선, 시내버스 등 ‘시민의 발’이 있는데다 BRT, 대전역 등으로 원정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원도심 활성화도 기대된다.

대전역 주변인 정동, 소제동 등은 대전에서 가장 낙후된 곳으로 야구장 유치 시 일대가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여기에 코레일의 역세권 개발사업 민자 유치까지 성공한다면  대전역 주변은 상전벽해가 기대된다.

하지만 편의성 측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손꼽히는 대전역 근처에 야구장까지 들어선다면 그 일대는 교통지옥이 되기 때문이다.

선상 건축물 특성상 주차장도 협소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동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차 문제가 크긴 하지만 대전역은 대중교통의 중심지다”며 “굳이 차를 안 갖고 오더라도 대전시민과 원정팬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덕구 신대동 야구장 후보지
대덕구 신대동 야구장 후보지
동구 대전역 일원 선상야구장 후보지
동구 대전역 일원 선상야구장 후보지
동구 대전역 일원 선상야구장 후보지
동구 대전역 일원 선상야구장 후보지

중구-허태정 약속 등에 업은 한밭종합운동장
중구는 이 사업의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게 중론이다. 허태정 시장이 후보시절 부사동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옆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따른 신축을 약속해서다. 한밭종합운동장 일원의 전체 부지 면적은 15만 7777㎡다.

이와 비슷한 형태로 조성된 게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다. 이 야구장은 기존 무등야구장 옆 종합경기장을 철거한 뒤 2014년 들어섰다.

2010년 말 부지를 선정한 광주시는 당시 ▲무등야구장이 갖는 장소성 ▲도시재생 측면 등을 고려했다. 한밭종합운동장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게 대부분 의견이다.

여기에 부사동의 대전야구장은 으능정이거리~대흥동~보문산을 잇는 문화관광벨트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전야구장은 공연과 쇼핑이 어우러지는 스포츠콤플렉스 기능을 갖출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대전시가 대흥동네거리에 지하 공영주차장 400면 조성하는 계획도 중구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2020년까지 조성될 공영주차장은 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까지 도보 10분 거리밖에 안 돼 원도심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는데다 부사동 일대 발전 역할을 도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한밭종합운동장에서의 신축을 달갑지 않아 하는 시선도 있다. 일부 주민들이 주차와 교통난을 호소하고 있어서다.

기존 야구장 옆에서의 신축이기에 주차장 조성이 원활하겠냐는 의문도 뒤따른다. 일례로 광주의 신축 야구장 주차장 수는 1115면이나 주차난이 극심해 광주시는 주차장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구는 사업 초기인 만큼 입장을 내놓기 꺼려하고 있다.

기존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시설 개선도 또 하나의 사업 방안이다.

유성구-구암역 등 후보지만 거론될뿐
유성구에선 구암역 인근, 용계동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등이 후보지 물망에 올랐으나 유성구 차원에서 유치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다만 유성구 공직사회에 따르면 도시철도 1호선인 구암역 인근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까지 예정돼 있어 교통 접근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유성IC와 가까워 세종 등 인근 지역의 팬들도 접근이 용이하다.

구암역에 야구장이 조성될 경우 침체된 유성온천특구를 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구암역 인근은 유성구 내 구도심 지역이어서 도로 폭이 좁은데다 교통난에 시달리는 곳이기도 하다.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은 지난 1997년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그린벨트 해제 문제 등으로 장기간 표류 중이다.

대덕구-경제성에 넓은 부지 내세워
타 지자체와 달리 대덕구는 예산까지 산출,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후보지는 회덕JC 근처인 신대동 일원이다.

이곳 면적은 23만 ㎡로 동구 철도공용부지보다 약 3배 넓다. 넓은 부지에 3000면 이상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계획대로라면 전국 10개 구장 중 가장 넓은 주차장을 갖추게 된다. 한화이글스 팬들의 절반 이상이 자차를 이용해 야구장으로 향한다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조사 결과가 있는 만큼 시민들의 주차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부지 매입비는 460억 원이다. 대덕구는 “이 땅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토지 가격이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대덕구는 2023년 회덕IC 신설,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는 신문교 건설, 2024년 충청권 광역철도망 1단계 등으로 교통 인프라가 갖춰진다고 주장한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1단계 사업에 따라 신설될 회덕역(개량역)은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예정)을 통해 갈 수 있는데다 신대동 야구장과 300m 거리에 불과하다. 또 회덕IC 개통에 따라 청주 등 타지역 팬들의 접근도 용이하다.

아울러 해당 부지는 아파트 단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각종 민원 발생 가능성이 적다는 게 대덕구 설명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도 기존 야구장이 아닌 외곽 지역인 대공원역 인근에 지난 2016년 지어진 사례도 있다.

그러나 신대동이 지나치게 도심과 떨어져있다는 지적이다. 시청에서 신대동까지 거리는 약 10㎞로 천변도시고속화도로를 이용할 경우 25분이 걸린다.

하지만 신대동을 거치는 버스노선은 7개에 불과하다. 대중교통 이용 시 시청에서 신대동까지 약 한 시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팬들에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덕구 관계자는 “야구장 유치 시 시내버스는 개편돼야한다”며 “관건은 천변도시고속화도로다. 2029년이면 이 도로는 무료로 전환될 가능성이 생기는데, 이럴 경우 대중교통이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시에서 고민을 해봐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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