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재미로 시작한 핸드볼, 선수의 길 걷다
[특별기획] 재미로 시작한 핸드볼, 선수의 길 걷다
[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학교스포츠 클럽 현장을 가다-⑥복수초 핸드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11.29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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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대전 복수초 체육관에서 학교스포츠클럽 핸드볼 학생들이 런닝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대전 복수초 체육관에서 학교스포츠클럽 핸드볼 학생들이 런닝을 하고 있다.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아프지 말란 말이야. 안 아파야 운동도 재밌게 할 수 있어”

겨울철 감기가 유행해 아이들 몇 명이 병원에 다녀오자 김성환(48) 복수초 체육부장이 내뱉은 말이다. 말투는 다소 무미건조했지만 그 속에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져 있다. 

김 부장의 말이 끝나자 아이들은 다시 공으로 향했다. 이마는 땀으로 송골송골 맺혔고 입가는 미소가 가득했다. 내딛는 발걸음은 매우 경쾌해보였다. 

대전 복수초는 학교스포츠클럽으로 핸드볼, 티볼, 줄넘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게 핸드볼이다.

복수초 핸드볼 학교스포츠클럽 학생들 모습. 사진=복수초 제공
복수초 핸드볼 학교스포츠클럽 학생들 모습. 사진=복수초 제공

복수초는 학교스포츠클럽 대회 훈련을 진행하면서 유망주까지 발굴하고 있다.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핸드볼에 흥미를 가진 아이들이 엘리트 선수까지 꿈꾼다는 것. 복수초는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와 엘리트 선수 육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현재 5,6학년 남학생 및 여학생 등 총 25명 아이들이 매일 아침 8시 15분부터 40분 동안 핸드볼을 하며 학교 생활에 임하고 있다.

복수초 학교스포츠클럽은 지난 2014년 첫 발을 내딛었다. 

김성환 복수초 체육부장
김성환 복수초 체육부장

지난 2015년부터 함께 한 김 부장을 비롯해 핸드볼 선수 출신 코치 한 명과 스포츠강사 한 명 등 코치진이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아이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핸드볼은 축구 경기와 비슷해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남자아이들은 물론이고 여자아이들도 드리블부터 패스, 슛 연습을 즐겁게 하고 있다. 

엘리트 선수 육성도 아니다 보니 성적 내기에 급급하지 않고 그저 즐기는 차원에서 아이들이 핸드볼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선배 혹은 코치의 구타 등 엘리트 체육의 문제점은 학교스포츠클럽에선 찾아볼 수 없다.

이런 모습에 ‘운동’이라 하면 ‘힘들다’는 인식이 학부모조차도 갖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학부모들의 만남의 장소로 여겨지는 미용실에서도 스카웃 제의가 오간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아이들의 변화는 학교가 가장 먼저 느끼고 있다. 

김성환 부장에 따르면 말 수가 적은 한 아이는 학교에서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였지만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그 아이는 체육시간에 가장 활발한 학생이 됐다.

오죽하면 담임교사가 김 부장에게 “아이가 정말 많이 바뀐 거 같다”며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 역시 즐겁게 핸드볼에 참여하고 있다. 

이승목 군
이승목 군

작년 12월부터 학교스포츠클럽에 참여한 이승목 군(11)은 “간혹 힘들 때 도 있지만 골을 넣는 쾌감이 즐겁다”며 “형들과 선생님들으로부터 스텝 같은 걸 배우면서 재미가 더 생기고 있다.  올 8월 충북 한벌초등학교와 경기를 할 때 여자 센터가 너무 잘해서 어려웠다”며 해맑게 웃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더 빨리 크기 때문에 남녀 게임을 같이 하기도 한다.

또 복수초 학교스포츠클럽은 엘리트 선수 육성에 큰 힘을 불어놓고 있다. 

김 부장은 “핸드볼은 비인기 종목임에도 학교스포츠클럽으로 재미를 붙인 아이들 덕분에 핸드볼부가 있는 글꽃중학교는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며 “글꽃중 핸드볼부 학생들은 거의 다 복수초 졸업생이다. 복수초 학교스포츠클럽에 함께하는 동생과 글꽃중 형 등 형제가 핸드볼에 빠진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학교스포츠클럽의 매력은 아이들이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것.

이달 중순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복수초는 예선 탈락을 했음에도 아이들은 기죽지 않고 재밌게 게임에 임했다는 게 김 부장의 설명이다.

김성환 체육부장은 “아이들이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추억을 남기고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아빠와 엄마가 됐을 때 자신의 자녀들에게 핸드볼에 대한 추억을 설명해줄 수 있다”며 “‘운동’이라 하면 힘들고 배고픈 일을 떠올리기 십상인데, 학교스포츠클럽은 인식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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