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②] 주차장, 접근성… “대전야구장 이것만은 꼭!”
[커버스토리 ②] 주차장, 접근성… “대전야구장 이것만은 꼭!”
베이스볼 드림파크 분석-한화이글스 팬들 목소리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8.11.30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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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비좁다.
지어진지 54년이나 된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으로 시설이 낙후돼 있다.
실제로 좌석 수는 한 차례 증축을 거쳤음에도 1만 3732석에 불과하다. 전국에서 가장 적은데다 주차장 수도 800면으로 10개 구장 중 최하위권이다.
반면 홈경기 관중 수는 연평균 13.7%로 증가추세다.
2013년 38만 7000여명이었던 홈경기 관중 수는 2015년 일명 ‘마리화나’ 열풍으로 65만 7000명을 기록했다.
지난 해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혁혁한 성과로 73만 4000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에 민선 7기 대전시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새로 짓는 베이스볼 드림 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면적 4만 5000㎡에 2만 2000석의 야구장을 2024년까지 짓겠다는 계획이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1360억 원. 이는 새 야구장의 건축비다.
정작 부지는 안갯속이다. 당초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옆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새 야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대전시가 다른 후보지까지 고려하겠다고 한 것.
벌써부터 자치구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동구는 대전역 인근 철도공용부지를, 대덕구는 신대동을 각각 내세웠다. 한밭종합운동장을 갖춘 중구는 내심 불쾌해하는 모양새다. 이외에도 유성구 구암역 인근, 용계동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등이 거론된다.
새 야구장은 편리성과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우선 고려돼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본보는 각 후보지에 대한 입지 분석을 해봤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주인은 한화이글스 팬들이다.

대전 자치구가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자 팬들 사이 의견이 분분하다. 사는 지역에 따라, 이용하는 교통수단에 따라 의견은 더 갈릴 터.

새 야구장에 대한 한화이글스팬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대덕구 신대동, 자가용 이용 편할 듯”
충북 청주 지역에 사는 임 모(32) 씨는 대덕구 신대동 야구장에 끌리고 있다. 대덕구 신대동 야구장은 3000면 이상의 대규모 주차장 조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올해 총 32경기를 직관했다. 보통 1년에 20경기 안팎으로 대전 홈구장을 찾는데, 올해 한화가 기대 이상으로 활약해 줘 더 많이 직관했다”며 “대부분 자가용으로 구장을 찾는데, 경기를 응원하기 전부터 교통 혼잡에 지친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거의 모든 경기가 출퇴근 시간과 겹쳐 아비규환이다. 우여곡절 끝에 주차장에 진입해도 주차공간이 부족해 이면 주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구장 부지가 너무 비좁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부지에 새 야구장을 세우게 되면, 구장의 시설은 좋아지겠지만 주차공간 부족이나 교통정체 문제는 해소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외곽에 대규모 부지를 선정하면 관중석 확보는 물론 주차난 해소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밭종합운동장 대중교통 수단 이용 편리”
반면 ‘골수’ 한화 팬임을 자처한 대학생 김 모(24) 씨는 현 야구장 부지에 애착을 드러냈다.

김 씨는 “평소 야구를 즐겨보고 학교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 한화 구장이 있어 자주 직관하는 편이다. 올해 친구들과 가을야구 2차전 티켓팅에 성공해 가기도 했다”며 즐거워했다.

김 씨는 “어디에 새 야구장을 짓느냐에 대해서 친구들도 의견이 엇갈리지만 대체적으로 현재 구장이 위치한 중구에 신축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교통편의’였다.

그는 “지금 구장은 은행동에서 친구들과 걸어가거나 한두 번의 환승으로 갈 수 있어, 교통편에서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며 “일반 시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편의성이지 않을까 싶다”고 의견을 냈다.

이어 “매체를 통해 대전역 인근에 선상야구장을 세우자는 주장도 접했는데, 교통편의는 좋아질지 몰라도 가뜩이나 붐비는 역세권에 야구장까지 들어서면 더 북새통을 이룰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전역 선상야구장, 원도심 활성화 촉매제 될 것”
한 50대 남성 팬은 현재까지 물망에 오른 후보지들을 일일이 비교하며 동구 선상야구장 유치를 주장했다.

중구 대흥동의 한 부동산업자 김 모(51) 씨는 “중구에 새로 야구장을 지어도 야구경기가 있는 날에 특정 가게만 재미를 본다. 현재 야구장 부지에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거나 공원을 만들어 유동인구가 상시 있을 수 있도록 해야 죽어버린 야구장 인근 상권이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대덕구 신대동 일원 야구장 조성에 대해서도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좋을 수 있지만 너무 외곽으로 빠지게 돼 관중 수가 현저히 줄 것”이라며 “주거공간이 함께 있는 신도심을 만드는 게 낫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구 선상야구장이 들어서게 되면 원도심 성장은 물론, 고속전철을 통해 전국구 관객이 유입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인근 상권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지하철을 이용해 유성구나 서구 거주자의 교통편의도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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