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 되고, 사람이 개를 물어야 뉴스가 되는 세상…”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 되고, 사람이 개를 물어야 뉴스가 되는 세상…”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12.01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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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김용민 라이브〉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 22일 충남 아산 유성기업 본관 2층에서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 일부가 이 회사 김모 상무를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보수성향의 신문들은 일제히 "민노총에게 사람이 맞아 죽는다’는데도 경찰은 뒷짐만 졌다니"(조선일보), "노조원은 기업인 폭행, 경찰은 수수방관한 ‘민노총 공화국’"(중앙일보), "‘촛불 갑옷’ 두르고 무법 자행하는 민노총, 촛불민심 왜곡 말라"(동아일보) 등으로 민노총을 향해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유성기업 노조는 즉각 대국민 사과를 했고,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서도 “노조의 폭력을 옹호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방송인 김용민 씨는, 지난달 29일 KBS 〈김용민 라이브〉 ‘용의 먹물’ 멘트를 통해 “폭력은 부정할 수 없는 팩트로 어떤 형태로든 정당화될 수 없고, 결코 용인돼서도 안 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이들 매체의 보도 태도다. 뚜렷한 증거나 사실확인 과정 없이, 마치 이번 사건이 민주노총의 조직적 지시에 의해 벌어진 일인 양 맹비난하거나, 심지어 “경찰이 폭행을 방관했다”는 식의 주장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유성기업은 지난 8년 동안 부당노동행위로 이름을 떨친 기업으로 알려졌다. 2011년 노조가 주간 연속 2교대와 월급제 합의 시행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자, 회사는 2시간 만에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그 뒤 노조 파괴 공작과 원청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개입 의혹 등이 불거졌고,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노동자 11명의 재해고로 이어지면서, 한광호 씨 등 노동자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까지 일어났던 기업이다.

유성기업 노조위원장은 “우리는 8년 동안 일상적으로 맞았는데, 그동안 언론은 어디 있었느냐”라고 묻고는 “2011년 회사가 동원한 용역 깡패 때문에, 조합원들은 두개골이 함몰되고 코뼈가 부러졌지만, (그런 사태에 대해) 유시영 회장은 당시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 되고, 사람이 개를 물어야 뉴스가 되는 세상”이라고 가시 돋친 볼멘소리를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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